여가부, 위안부 한일 합의후 사업지원 취소?···강성현 교수 "새정부 조사필요"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5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영상 발굴 과정을 설명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털어놨다. 강 교수는 "12·28 합의(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여러 압력이 있어 어려웠는데 서울시에서 지난해부터 후원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서울대 인권센터와 함께 이번 영상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역사적 자료를 발굴하는데 적극 참여해왔다. 이와관련 강 교수는 압력의 주체를 여성가족부로 지목했다. 강 교수는 브리핑을 마친 뒤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미국 자료 조사 사업을 위해 여성가족부의 예산을 받아 서울대 인권센터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1월 (여가부 예산지원이) 돌연 취소됐다"며 "12·28 합의 직후였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여가부는 '점수 미달'을 취소 이유로 들었지만 당시에는 경쟁 상대가 없었고 심사위원들도 서울대 인권센터를 떨어뜨리기는 커녕 떨어진 사실도 몰랐다"며 "이것이야말로 '여가부 블랙리스트'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2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도 여가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대한 단체에 대해 국고보조금 지원을 중단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던 민간단체 지원을 중단한 것은 예술인의 지원을 배제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다를 바 없다"면서 "여성부가 민간단체에 대한 편가르기와 길들이기를 자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당시 여가부는 "특정단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강 교수는 이어 "지난해 12월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위안부 관련 사업에서 떨어졌다"며 "외교적 합의와 역사적 연구가 무슨 연관이 있느냐. 미국과 일본은 (이러한 역사적 연구를) 다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가부의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