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6연패 위성우 감독 "돌아가신 아버님이 주신 마지막 선물"
【청주=뉴시스】 오종택 기자 =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여자프로농구 통합 6연패를 달성한 뒤 불과 한 달 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뒤늦은 감사함을 표했다.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5-57로 꺾었다. 위 감독은 2012~2013시즌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를 진두지휘했다. 더불어 임달식 감독을 2위로 밀어내고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6회) 감독이 됐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기쁘고 제일 행복하다. 아름다운 밤이다. 올 시즌 사실 힘들었는데 빈말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열심히 자식 키운다고 되는 게 아닌데 힘든 상황인데도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우승까지 역대 가장 힘겨운 시즌이었다. 부동의 센터 양지희가 은퇴했다.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시즌 중에도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야 했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부친상을 당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챔프전을 앞두고 또 한 번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야 했다. 챔프전 상대가 올 시즌 우리은행을 가장 괴롭힌 KB스타즈였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위 감독은 KB스타즈의 약점을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1~3차전 모두 KB스타즈를 50점대로 묶으며 우승했다.
위 감독은 "매 시즌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힘든 게 아니라 변수들에 대처하는 것이 고민스럽고 힘들다"며 "마지막에 외국인 선수가 또 다시 다치니까 우승하지 말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마지막 선물을 주고 가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위 감독과 우리은행 선수들은 원정 경기에 대한 압박감을 대단했다.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있다보니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우승을 장담하기 힘들었다. 위 감독은 "오늘 지면 우승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 정도로 어웨이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히 강하다. 선수들 체력도 힘이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원정은 힘들다"며 "선수들에게 2승이라고 생각지 말고 2패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다. 마지막까지 역할을 해준 임영희와 박혜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위 감독은 명승부를 펼친 KB스타즈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을텐데도 KB도 정말 잘했다. 존경을 표할 정도로 대단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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