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비핵화 담판 12일 확정…김정은 언제 움직일까
일류신(IL)-62 개조 전용기 참매 1호 이용할 듯
미국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호텔 주변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4일 귀국한 이후까지도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정상회담 개최 날짜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싱가포르 정부가 '특별행사'를 예고한 점에 비춰볼 때 북한도 정상회담 개최 협의 결과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양측은 한 차례 '취소' 소동을 겪은 후 판문점에서는 의제 분야 실무 협의를, 싱가포르에서는 의전·경호 등 분야에 대한 실무 협의를 투 트랙 형식으로 진행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는 김 통전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한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비핵화 담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싱가포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류신(IL)-62 기종을 개조한 것으로 알려진 참매 1호는 최대 비행거리가 1만㎞가량으로,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4700㎞ 정도 떨어진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옛 소련 시절에 생산된 낡은 기종이라는 점을 들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라브로프 세르게이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말께 방북해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점도 북·중·러 3자 정상회의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싱가포르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을 지원하긴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오는 10일부터 시작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일정에 맞춰 현지에 도착할 전망이다. 앞서 양측은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싱가포르 현지로 파견해 의전·경호 실무 협의를 가졌다. 싱가포르 정부가 샹그릴라 호텔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선포하면서 샹그릴라 호텔과 주변의 세인트레지스 호텔 등이 북미 정상의 숙소 후보지로 거론된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