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 BTS 키운 빅히트 주주 되고 싶다면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세계적인 아티스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소식으로 증권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비상장 기업들이 상장하게 될 때는 기업공개(IPO)를 하고 한국거래소에 신규로 상장하기 전에 기관 및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아 새로운 주식을 배정하는데요. 이를 공모주라고 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몇 년 전부터 공모주의 인기가 아주 뜨거웠습니다. 공모주가 매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지난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평균 1000대 1을 넘는 곳이 속출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었죠. 지난해 종가 기준 공모주 평균 수익률은 9.6%로 같은 해 코스피 연간 수익률인 7.67%를 훨씬 웃돌았다고 하는데요. 공모주를 산 뒤 연말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10% 가까운 수익을 얻었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공모주가 높은 수익률을 거둔 건 비단 지난해뿐만이 아닙니다. 2018년에도 새내기 주들의 공모가 대비 연간 주가 상승률을 9.9%를 기록했었답니다. 특히 이 해에는 코스피가 17.28% 하락해 공모주의 수익률이 더욱 돋보였던 한 해였습니다.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는 건 바로 '주가 할인율' 때문입니다. 즉 기존에 상장한 주식의 가치보다 더 저렴한 값에 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할인이 가능한 이유는 공모주 투자가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만을 보고 투자하는 주식이기 때문이죠. 이런 점이 공모주가 기존에 상장된 동종 업체의 주가와 비교할 때 조금 더 싼값에 주식매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또 저렴하게 주식을 샀기에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해도 상장 후 매매한 다른 투자자들보다 할인 폭만큼 투자손실률도 줄일 수 있습니다. 공모주 청약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정한 뒤 청약 과정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공모주 투자를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당연하게도 계좌가 필요합니다. 단, 일반 상장 주식거래와 달리 공모주를 구입하려면 해당 주관사 또는 인수사 증권사 계좌가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공모주를 구입하고 싶다면 미리 증권사별로 계좌를 개설해두면 편하답니다. 공모주 청약 시에 필요한 증거금은 50%입니다. 즉 만약 1주당 1만원의 공모주 청약을 한다고 하면 1만의 50%인 5000원으로 1주에 대한 청약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후 1주를 온전히 배당받게 되면 정해진 납입일의 일정에 맞춰 잔금을 입금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공모주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원하는 대로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공모 물량은 정해져 있고 기대감이 높은 기업일 수록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에서죠. 예를 들어 공모가가 1만원으로 정해진 공모주를 1000주 신청했고 최종 경쟁률이 1000대 1로 나왔다고 가정해봅니다. 이 공모주의 공모 물량이 1만주라고 한다면 1000주를 신청했던 투자자는 최종적으로 10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거죠. 배정받은 주의 나머지 증거금 50%를 제외하고 증권사를 통해 이전에 납입한 증거금 선금을 되돌려 받게 됩니다. 여기서 증거금이란 유상증자나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 주식을 사기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내는 돈을 가리킵니다. 보통 청약일에 증거금을 내고 납입일에는 남은 금액을 다 내는 게 일반적이죠. 보통 공모주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므로 신청한 수량 가운데 일부만 배정받을 걸 생각하고 과도한 수량을 신청하는 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매우 희박하지만 하지만 경쟁률이 1대 1 이하로 나오거나 혹은 자신이 생각했던 경쟁률 보다 낮게 나온다면 예상했던 수량보다 더 많은 수량을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리스크가 있으니 공모주 투자도 자금을 무리하게 끌어와서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합니다. 이 밖에도 공모 시장에 투자 열기가 몰리다 보니 공모가가 시장 가치와 비교해 고평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상장 후 기업이 시장의 평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상장 이후 오히려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자본금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공모주 투자 시에 기업의 성장성과 기존의 실적 등을 꼼꼼히 살피는 '옥석 가리기'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