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분양열전]자고나면 경쟁률 '신기록'…끝없는 '청약광풍'
로또 분양 기대감에 청약 시장 갈수록 과열올해 서울 23개 단지 평균 청약경쟁률 95대 110개 단지는 세 자릿수 기록…DMC 340대1상한제 시행 돼 '로또 분양' 더 많아질 수도3기 신도시 사전청약 전까지 광풍 이어질 듯[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청약 경쟁률 340대 1. 지난주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나온 역대급 경쟁률이다. 주변 시세보다 싼 가격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광풍 수준으로 번지면서 청약시장에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분양한 100가구 이상 서울 23개 아파트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9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23개 단지 중 절반에 가까운 10개 단지가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건마다 수만 명씩 인파가 몰리면서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세 자릿수 경쟁률 단지가 속출하는 양상이다. 올해 3월 마곡지구9단지(146대1)를 시작으로 르엘신반포(124대1), 호반써밋목동(128대1), 고덕강일8단지(124대1), 고덕강일14단지(109대1),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114대1),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119대1), 대치푸르지오써밋(168대1), DMC센트럴자이(128대1) 등이 줄줄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일 분양에 나선 서울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분양 경쟁률의 정점을 찍었다. 110가구 모집에 3만743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340.3대1에 달했다. 이는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 2016년 10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아크로리버뷰'의 306.6대 1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 단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데다 모든 주택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대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청약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 최근 청약 시장에 수만 명 씩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분양가를 통제하면서 시세와 차이가 큰 단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당첨만 되면 '로또' 수준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에서 '로또 분양', '로또 아파트'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했다.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 주요 지역과 부산, 대전 등 지방광역시도 청약 시장 열기가 뜨거워진 상황이다. 다만 제주 등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미달 사태가 나타나는 등 온도차가 존재한다. 이 처럼 청약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은 청약통장 가입자 수로도 나타난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484만4321명으로 6월 말 보다 15만9656명 증가했다.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 증가폭은 작년 12월 4만1000명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1월 12만5000명으로 급증한 후 올해 들어 매달 10만 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폭이 15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지난달 말(7월29일)부터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의 분양가와 시세의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현재 HUG가 고분양가 심사를 통해 정하는 가격보다 일반분양가가 5∼10%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또 아파트'가 더 많아진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로 예정된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가격적인 매력 때문에 수요가 청약시장으로 계속 쏠릴 수밖에 없다"며 "분양가 상한제도 시행되는데다 공급 감소 이슈도 있어서 하반기 예정된 단지는 계속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사전 청약을 시작하려고 하는 3분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청약 경쟁률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는 분양을 시작할 때 인근 단지의 최근 1년 거래가를 계산해 약 75~85%를 적용하게 된다. 같은 시·군·구나 같은 생활권에서 규모와 연식이 비슷한 단지의 같은 면적대 최근 1년 거래가를 따지게 된다. 가장 최근에 조성된 신도시의 분양가를 보면 고덕강일지구의 경우 주변 단지 대비 78~79%를 적용해 분양가는 2107~2346만원이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분양가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민간 분양 단지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 전까지는 지금의 청약 광풍이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신규 분양 물량의 변동 여부도 청약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분양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건축 단지의 경우 일반 분양가를 낮출수록 분양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게 되고 그만큼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몫이 커지게 된다.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조합은 사업을 장기간 연기하거나 후분양을 택하는 등 차선책을 찾게 될 가능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