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이재용 재판-상속세 납부'…삼성, 총수 부재에 난제 산적(종합)
내달 미국 투자 발표 가능성22일 삼성물산 합병·바이오 회계 의혹 재판이달 말 이건희 상속세 신고·납부 앞둬중요 결정 앞두고 이재용 사면 요구 거세져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 중인 삼성에 난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미국 반도체 투자를 빨리 결정해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삼성물산 합병·바이오 회계 의혹 관련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또한 걱정거리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신고·납부도 앞두고 있어, 유족들은 재원 마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당면과제로는 미국 투자, 이재용 재판, 상속세 납부 등 세가지로 요약된다. 이 중 미국 반도체 투자 건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빠른 시일 내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달 투자 규모를 확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엔 경기도 평택캠퍼스 P3 라인 신규투자 등 국내 투자계획도 확정지을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국내외 반도체 투자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현재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은 170억 달러를 투자하며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미국 투자계획은 5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될 것으로 점쳐진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권성수)는 22일 오전 10시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지난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 동안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이 부회장은 불출석했다. 하지만 이번주 공판부터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직접 법정에 나와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월18일 '국정농단 공모' 혐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해서도 형이 확정될 경우 이 부회장의 장기간 경영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일모직과 구 삼성물산의 합병이 합법적이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져 있는 셈이다. 삼성가(家)로선 이달 말로 예정된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도 적잖은 부담이다. 이 회장 유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과 2조~3조원에 달하는 미술품, 한남동 자택 및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22조원 가량이다.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 11조원, 미술품과 같은 기타 자산 1조원 등 12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건희 회장이 상속세는 그 규모가 워낙 커서 한 번에 납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유족들이 상속세를 5년간 분할납부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분할납부 시 전체 상속세의 6분의 1을 먼저 납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세가 12조원이라 추정한다면 2조원을 이달 말 내고, 나머지는 연 1.8% 이자를 적용해 5년간 나눠 납부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투자 등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서 재계 안팎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그가 현장에 있어야만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단 이유에서다. 이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재계와 경제단체를 대표, 정부에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한 상태다. 손 회장은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한국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이 부회장이) 최대한 빨리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