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50만 채 분양' 강조…역대급 청약경쟁률은 부담
홍남기, 부동산시장 점검회의서 역대 최대 공급 발언시장 "청약 경쟁률 너무 높아 집값 안정 효과 한계"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정부가 올해 50만 가구를 분양한다고 강조한 것은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포매수)을 진정시켜 매매시장 안정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청약경쟁이 워낙 뜨거운데다 분양 물량도 적어 집값 안정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1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올해 민간·공공·사전청약을 합한 총 분양 규모가 약 50만 가구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산한 물량을 세분화해서 보면 민간 36만2000~39만1000가구, 공공 9만2000가구, 사전청약 3만가구 등으로 이뤄졌다. 최근 매매시장은 재건축 이슈가 있는 강남4구 등 주요단지의 불안조짐으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첫째 주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로 지난주 보다 0.01%포인트(p) 상승했다. 홍 부총리가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을 강조한 것은 매매 수요를 청약시장으로 유도해 기존 주택의 패닉바잉을 진정시키려는 것이다. 오는 7월부터 3기신도시 등의 사전청약을 시행하는 것도 주택 공급을 미리 당겨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함이다. 정부가 추산한 올해 분양 물량은 작년에 실제로 분양된 물량 36만 가구 보다는 10만 가구 이상 많은 물량이다. 하지만 이는 계획 물량일 뿐 확정 물량은 아니다. 연말에 집계되는 실제 분양 물량을 보면 항상 계획했던 물량 보다 훨씬 적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계획 물량에는 미정 물량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제 물량보다 항상 많이 집계 된다"며 "작년 물량은 확정치이고 올해 물량은 계획치라서 이를 비교해서 역대 최대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전청약을 비롯해 올해 역대급 주택 분양 계획이 시장 안정화로 이어질 지도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청약 시장 경쟁률이 워낙 뜨거운 데다 서울 지역의 경우 분양 물량도 적어 공급 체감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울의 작년 청약 경쟁률은 88대 1로 최근 20년 사이 가장 높았다. 부동산114 윤지해 연구원은 "청약 경쟁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물량이 많이 나오면 집값 안정 효과가 생길 수 있겠지만 지금은 수도권 모든 지역 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가고 있어 청약 시장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것으로는 집값 안정화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