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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로보택시, 어디까지 왔나

등록 2021-06-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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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운전자없이 스스로 운행하는 '로보택시'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아마존 죽스,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 테슬라 등 세계 IT·자동차업계가 '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 미국 내 로보택시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모셔널은 지난해 11월 미국 네바다주에서 4단계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허가를 받았다. 미국 자동차공학회 분류에 따르면 3단계는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알아서 차선을 유지하는 부분 자율주행, 4단계는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이다. 5단계는 모든 조건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할 수 있는 완벽한 자율주행을 뜻한다.

모셔널은 2023년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와 함께 현대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로보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5일 미국 모셔널 본사를 방문, 경영진들과 기술개발 방향을 논의하고 레벨4 수준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5'를 직접 테스트했다.

모셔널은 2015년 완전자율주행차 미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2016년 싱가포르에서 최초의 로보택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2018년부터는 세계 최대 규모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일반인 대상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 10만회 이상 탑승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미 네바다주에서 업계 최초로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 면허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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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 역시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4인승 전기차인 이 로보택시는 1회 충전으로 16시간을 달릴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승차공유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죽스의 로보택시는 카메라와 센서, 음파센서, 라이다 등이 탑재돼 운전자없이 자율주행할 수 있다. 최대 시속 120㎞로 이동할 수 있다. 죽스는 프리몬트 인근에 연산 1만~1만5000대 규모 생산시설을 갖췄다고 밝혔다.

알파벳 자율주행차 개발업체 웨이모의 경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원'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알파벳은 구글의 모회사다. 웨이모는 수익성 악화로 지난 4월 존 크래프칙 CEO가 사임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17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25억 달러(약 2조8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용 자율주행택시 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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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웨이모 로보택시 *재판매 및 DB 금지
웨이모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든 구글처럼 자율주행 솔루션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로보택시 하드웨어는 크라이슬러나 재규어 등과 협업해 공급하고 있다.

웨이모의 라이벌로 꼽히는 제네럴모터스(GM) 크루즈는 지난해 로보택시 '오리진'을 발표했다. 센서 등 주요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박스형태로 제작된 전기차로 자율주행기능을 갖췄다. 크루즈는 미국 샌프란시스토에서 운행 경험을 쌓고 있다. 웨이모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24시간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크루즈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시내 주행거리만 320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웨이모와 크루즈 모두 구체적인 로보택시 상용서비스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는 양사 모두 올해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양산차에 레벨2 수준 반자율주행기능 '오토파일럿' 을 도입한데 이어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FSD 구독 서비스를 대략 한 달 뒤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본 옵션인 '오토파일럿' 외에 추가 옵션인 'FSD' 소프트웨어를 판매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는 FSD 출시에 앞서 2000여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FSD V9 베타 소프트웨어를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구독서비스 출시 시점을 계속 미루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했다가 올해 초로 이를 미뤘고, 지난 3월에는 2분기(4~6월) 중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했다. 또 4월에는 "5월 출시가 확실하다"고 했지만 다시 한달을 연기했다.

중국 역시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바이두는 자율주행 계열사 '아폴로'를 통해 2023년까지 30개 도시에서 3000대의 로보택시를 운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두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전기차(EV) 브랜드인 아크폭스와 협업해 향후 3년간 1000대의 전기차 아폴로문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바이두는 아폴로문에 자율주행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제공, 대규모 EV 로보택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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