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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낙동강 취수원 이전 결정 원천무효…유역민 합의해야"

등록 2021-06-24 18: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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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의결…2028년까지 다변화

"회의 연기·지역 협의 요구…환경부 다수결 밀어붙여"

"합천·창녕 낙동강을 일부만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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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24일 오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열리는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낙동강 유역 주민들이 여과수 개발 반대 등을 촉구하며 삭발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가 오는 2028년까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등을 골자로 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의결한 가운데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정부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환경운동연합, 낙동강경남네트워크,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낙동강 유역 합의 없는 취수원 이전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2028년까지 낙동강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내용의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낙동강 상류 구미 해평취수장(하루 30만t)과 추가고도정수처리(하루 28만8000t)로 확보한 식수를 대구에 57만t, 경북 지역에 1만8000t을 배분한다. 울산에는 운문댐 물 일부를 공급해 반구대암각화를 보호하기로 했다.

합천 황강 복류수 45만t, 창녕 강변여과수 45만t을 개발해 경남 중동부 지역에 48만t을 우선 공급하고, 부산에도 42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 밖에 추가고도정수처리로 확보한 43만t, 부산 회동수원지 개량으로 확보한 10만t 등 53만t을 부산에 추가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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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모식도. (자료=환경부 제공). 2021.06.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도 통합물관리 방안 의결을 그대로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민간위원 회의 이후 환경부는 안팎으로 24일 회의 연기와 유역민 협의를 강하게 요구받았다"면서 "낙동강 시민사회의 이런 요구에도 환경부는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참여 민간위원들이 곧 시민사회라는 해괴한 주장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내부에서 주민 반대와 낙동강 환경단체 절규를 인지하고 24일 회의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왔다. 그러자 환경부는 다수결로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이는 거버넌스 기구의 합의와 소통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자, 환경부가 낙동강 거버넌스를 자신의 들러리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물관리 방안 내용이 알려진 지난 17일 낙동강 유역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본회의 개최 철회 등을 요구하며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농성을 펼쳤다. 5일째인 21일에는 환경부 세종청사 앞으로 장소를 옮겨 농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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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24. [email protected]
이들은 "합천과 창녕의 많은 농민이 이 자리에 모여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며 "취수원 이전은 강물로 농사짓는 농민들을 무시한 채 합천·창녕 낙동강을 일부 지역만의 낙동강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또 "취수원 이전은 유역 민간 합의가 우선이다. 환경부의 독단적인 안을 폐기하고 유역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낙동강 자연성 회복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이다. 보 처리 구체 방안 마련이 우선이다. 임기 내 낙동강 보 처리 방안을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환경부 독단 취수원 이전 안이 다뤄지는 24일 회의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치적을 위해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를 농락한 것"이라며 "책임지고 환경부 장관직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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