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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양궁 박채순 총감독이 전한 김제덕 '파이팅'의 힘

등록 2021.07.25 0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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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 올림픽 양궁 첫 혼성단체전에서 金
"강한 의지 확인·보이지 않는 상대 견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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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제덕이 24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 8강전에 출전하며 포효하고 있다. 2021.07.24. myjs@newsis.com

[도쿄=뉴시스]박지혁 기자 = 관중 하나 없이 경기를 펼친 양궁장이 김제덕(17·경북일고)의 '파이팅' 포효로 떠나갈 듯 했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을 요약한 장면이다.

김제덕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안산(20·광주여대)과 조를 이뤄 결승에 진출, 네덜란드의 가브리엘라 슬루서르-스테버 베일러르 조를 세트 점수 5-3(35-38 37-36 36-33 39-39)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에 안긴 대회 첫 메달이자 첫 금메달이다.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다른 종목에서 탈락이 이어진 가운데 김제덕-안산의 금메달 소식은 한국 선수단에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김제덕은 사자후에 가까운 '파이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 종료도 다양했다. 얼마나 컸는지 안산은 무의식적으로 귀를 막기도 했다.

주춤할 때마다 김제덕의 외침은 큰 힘이 됐다. 안산은 "김제덕 선수가 최대한 파이팅을 크게 외쳐 덩달아 긴장이 풀리고,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사선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지난달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힘찬 '파이팅'을 선보였다. 함께 한 남자대표팀 선배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이 당황했을 만큼 크고 힘찼다.

양궁은 심리가 바탕이 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누가 더 평정심을 유지하며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경기 도중 과한 세리머니가 없는 이유다.

또 지나치게 큰 소리는 상대에게 결례로 비춰질 수 있다.

박채순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른 나라도 다 한다. 오히려 우리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며 "지도자들이 상대와 기싸움을 위해 훨씬 심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자세를 잡은 때가 아니라면 상대와 펼치는 보이지 않는 심리전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제덕이도 처음에는 안 하다가 내가 '파이팅 좀 크게 외치자'고 했다. 그런데 저렇게 크게 할 줄은 몰랐다. 대표팀 형들도 자체 경기를 할 때, 여러 번 놀라더라. 어려서 그런지 씩씩하게 잘 한다"며 웃었다.

이어 "제덕이의 파이팅은 우리의 강한 의지를 확인하면서 전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점잖고, 양궁은 정적인 종목이다. 김제덕은 그동안 한국 양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성향의 선수다. 과한 외침이나 액션이 부끄러울 수 있다.

박 총감독은 "진짜 창피한 건 세계 일등이라는 한국 양궁이 누구한테 지는 것 아니겠는가. 지는 게 정말 창피한 것이다"며 흐뭇하게 김제덕을 바라봤다.

김제덕은 "셀 수 없이 (파이팅을) 외쳤다. 기분 좋았을 때는 기합을 크게 넣었고, 쏘기 전 준비 시간에도 파이팅을 계속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국민들에게 통쾌한 '파이팅'을 들려준 김제덕은 26일 단체전, 31일 개인전을 통해 올림픽 양궁 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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