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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천주교 '한가위 위령미사' vs 불교 '한가위 다례'

등록 2021.09.19 09: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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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불교 한가위 다례 (사진=조계사 제공) 2021.09.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코로나19로 가족도 함께 하기 힘든 시대지만 그래도 한가위는 한가위다. 간소해진 차례상이지만, 종교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인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종교계에서는 '한가위 위령미사'와 '한가위 다례'를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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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천주교 한가위 위령미사 (사진=cpbc 유튜브 방송 캡처) 2021.09.16. photo@newsic.om

◇ 천주교 한가위 위령미사

천주교 신자들은 명절이나 기일 등 조상을 기억해야 하는 특별한 날에 위령미사를 봉헌한다.

천주교의 가정 제례는 조상 숭배나 복을 비는 종교적, 미신적 성격은 아니고 조상에 대한 효성과 추모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적으로 재해석한 사회·문화적 차원의 예식이다.

2012년 주교회의가 승인한 가정 제례 예식에 따르면, 신자들은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고 복장을 단정히 한다.

제례 상을 차릴 때는 음식을 올리지 않고 추모 예절만 한다. 상에는 십자가와 조상의 사진이나 이름을 모시며 촛불과 향을 피운다.

이때 신위, 신주, 위패, 지방 등 죽은 이의 신원을 표시하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표시하면 안 된다. 조상에 대한 기억을 넘어 숭배를 연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 가톨릭 성가, 상장 예식, 위령 기도 등을 준비한다.

차례는 시작 예식, 말씀 예식, 추모 예식, 마침 예식 순으로 진행된다. 시작 예식은 가장의 사회로 시작하고 함께 시작 성가와 시작 기도를 한다. 말씀 예식은 성경 말씀을 봉독하고, 가장은 조상을 회고하며 가족에게 가훈과 가풍을 설명하고 신앙 안에서 살아갈 것을 권고한다.

추모 예식에서는 가장이 대표로 향을 피우고 참석자들은 모두 함께 큰 절을 두 번 한다. 이어 위령 기도를 하고 마침 성가를 부르면 예식이 끝난다.

한국교회는 추석날 한국 천주교 고유 전례력에 따라 한가위 위령미사를 봉행하고 있다.

한가위 미사 중 사제는 흰 제의를 입고, 한국교회 고유 기도문을 바친다. 먼저 입당송에서 자연의 결실을 주신 하느님과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감사를, 본기도에서는 민족의 축제를 맞은 기쁨에 감사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바친다.

또 감사송을 통해 하느님의 품으로 떠난 조상들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간구한다. 미사 뿐 아니라 시간전례, 즉 성무일도에서도 한가위를 위한 고유한 기도를 바친다. 이날 독서와 복음은 한가위를 맞은 신자들이 기억해야 할 가르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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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불교 한가위 다례 (사진=조계사 제공) 2021.09.16. photo@newsis.com

◇ 불교 한가위 다례

불교식 가정제사는 조상에 대한 공경과 추모의 뜻은 물론 조상영가를 위해 공양을 올려 공덕을 쌓고,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며, 후손들의 가호를 기원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형식도 일반적인 명절 제사와 차이가 있다. 술 대신 차를 올리고,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 계율에 따라 육류와 생선을 상에 올리지 않는다.

불교에서 오래된 차례 기록은 '삼국유사'에 신라 35대왕 경덕왕(재위 742~765) 24년에 충담 스님이 미륵불에게 차례를 지냈다는 일화다.

불교식 차례상도 간소하다. 조계종 포교연구실이 편찬한 ‘불교 상제례 안내’에 따르면 사과, 배, 포도 등 3색 과일과 고사리, 도라지 등 3색 나물, 국과 밥, 송편이면 족하다.

형편에 따라 떡, 전, 과자 등도 추가할 수 있으며 조상이 생전에 좋아한 음식이나 집안 전통에 따라 상을 차려도 된다.

영가를 모실 영단에는 위패 대신 병풍을 펼치고, 병풍 중앙에는 금강탑다라니를 건다. 병풍, 탑다라니가 없어도 된다. 위패와 영정은 상을 모두 차린 뒤 모신다.

불교식 차례 절차는 일반 제사방식에 불교에서 행하는 시식(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음식과 법문을 공양하는 의식)을 수용했다.

모두 7단계로 영가 모시기(거불, 청혼), 제수 권하기(헌다, 헌식), 불법 전하기(경전 독송), 축원 올리기, 편지 올리기(생략 가능), 영가 보내기(봉송), 제수 나누기(음복)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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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뷹교 한가위 다례 (사진=조계사 제공) 2021.09.16. photo@newsis.com

◇ 코로나 시대 한가위 다례와 위령미사

코로나19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고향 방문이 어려워 불교식 차례가 여의치 않은 불자들을 위해 전국 각 사찰에서 추석 합동 차례나 합동 다례를 진행한다.

맞벌이 증가 등 달라진 시대 흐름에 따라 사찰 추석 합동 다례는 늘어왔다. 서울 조계사 관계자는 "핵가족 시대에 가정에서 차례를 지내기 여의치 않은 경우나 실향민과 이산가족들, 외국인(숫자는 적지만)등 코로나19로 가족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찰에서 차례를 지내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조계사 한가위 합동 다례는 추석당일인 21일 오전 8시, 오전 11시, 오후 1시 3차례 나누어 진행한다. 대웅전에 입장 전 거리두기 줄 서서 체온측정과  방문 기록 체크를 한 뒤 대웅전 영단에 잔을 올리고 삼배 예를 다한 후 퇴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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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천주교 한가위 위령미사 (사진=cpbc 유튜브 방송 캡처) 2021.09.16. photo@newsic.om

천주교도 정부 방역수칙에 따라 합동 위령미사 등 공동 추모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합동 위려미사에서 고해성사도 대면이지만 마스크를 쓰고 발열 체크를 하며 방역지침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위령미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 가족 대표가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당일 위령 미사시간은 성당마다 다르다. 명동성당은 오전 7시와 10시, 오후 6시와 7시에 봉행한다. 온라인 미사도 성당마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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