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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소식 주민에게 숨기는 北, 체제 전복 불안?

등록 2021-10-01 04:00:00   최종수정 2021-10-01 04: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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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北 분석
"아프간 사태, 마주하기 싫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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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탈레반 병사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시장을 순찰하고 있다. 미국과 나토가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이 점령하면서 아프간은 경제 붕괴와 식량난으로 어려움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021.09.15.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미국 비난에 주력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에게는 아프간 사태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이 체제 전복 사례를 접하는 것도, 탈레반과 김정은 정권이 동일시되는 것도 불안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종원·이상근 연구위원은 1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대한 북한 반응' 보고서에서 "북한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내부 매체를 통해서는 전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실상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김정은 정권은 시민과 반정부세력에 의해 정권이 몰락한 소식을 차단해 북한 내부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는 도전세력에 의해 정권이 붕괴됐다는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원·이상근 연구위원은 또 "북한 정권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세력과 자신들이 동일시되는 것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과 탈레반은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과 테러단체로 낙인찍힌 반미세력이라는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사회주의 정상국가를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나 북한 내부에서 탈레반 세력과 유사한 이미지로 비치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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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이 9일 새벽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열병식을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으로 규정으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열병식에는 예비군 조직인 노농적위군이 등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9.09. photo@newsis.com
그러면서 "대북제재 해제와 남북·북미관계 개선을 바라는 북한은 탈레반과의 무기 거래나 우호관계 형성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탈레반과의 관계로 인해 북한이 비정상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화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종원·이상근 연구위원은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의 개입,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의 몰락, 도전 세력에 의한 정권 축출 등 미래에 마주하고 싶지 않은 두려운 시나리오들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는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국가기구와 군대가 얼마나 허약한지, 국민의 지지를 잃은 정권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통해 절감했을 것"이라며 "그러므로 북한은 앞으로도 반부패 캠페인과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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