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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도시·오피스텔 '후끈'…'비규제' 풍선효과 어디까지

등록 2021-11-07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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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6곳 비규제 지역 거래, 지난해 2배 '쑥'

지방 소도시 아파트도 거래 늘고 신고가 행진

전매제한 없는 오피스텔도 청약 열기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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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권 아파트. 2021.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그 동안 저평가를 받아온 비규제 지역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향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인천 주요 지역은 집값이 급등한 뒤 거래절벽이 온 상황이지만 규제를 피한 중소도시에서는 거래가 활발하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도권 비규제지역 6곳의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75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량(4125건) 대비 82% 넘게 늘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3452건을 기록한 이천시로, 전년 동기(1843건)보다 87%나 증가했다. 여주시(1472건), 포천시(1362건), 양평군(638)건, 연천군(301건), 가평군(292건)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 모두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거래량이 약 두 배 늘었다.

지난해 말 김포, 파주 등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이들 지역은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이 됐다. 비규제 지역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무주택자 기준 최대 70%까지 허용되고, 당첨자 발표 후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다. 만 19세 이상, 청약 통장 가입 후 12개월이 지나면 세대주·세대원 관계없이 1순위 청약을 넣을 수 있고 재당첨 제한도 없다.

광역시에 밀려 주목도가 크지 않았던 지방 소도시의 부동산 시장도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7만301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45만21234건)보다 17.5% 감소했다. 이에 반해 전남 나주시(570→1330건), 충남 서산시(962→1892건), 경북 김천시(978→1882건) 등은 거래가 2배 가량 늘었다. 경남 거제시(1578→2654건), 충남 아산시(3769→5903건), 전북 군산시(2506→3771건) 등에서도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신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들도 등장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 따르면 충남 아산시 '요진 와이시티' 전용면적 84㎡가 지난 7월 7억2000만원(1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7월에 동일 평형이 5억4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억8000만원, 약 33%가 상승한 것이다.

경남 양산시의 '양산물금 대방노블랜드6차 더클래스' 전용 84B㎡는 지난 7월 7억4800만원(32층)에 팔렸다. 지난 해 7월에는 같은 평수가 3억9000만원(33층)에 거래됐으니 1년 새 무려 두 배가 오른 셈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오랜 기간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의 그늘에 가려 부동산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던 중소도시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데다 매물 품귀 현상마저 지속되며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도 최근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 2일 있었던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의 청약에는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경쟁률이 1398대 1에 달했는데, 이는 역대 오피스텔 경쟁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4일 진행된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 청약 접수 결과 96실 모집에 모두 12만5919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312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100실 미만이라 전매 제한이 없고,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아 청약 통장이 필요 없다는 점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주요 원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기축 아파트가 워낙 올랐고 신규 아파트는 물량이 적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오피스텔도 실거주로 괜찮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면서도 "투자용으로 무작정 접근했다가는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팔고 싶을 때 못 팔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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