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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오미크론 세계적 확산 위험도"대단히 높다" 경고

등록 2021-11-30 07:45:09   최종수정 2021-11-30 0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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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거 종합 '돌연변이'의 대대적 확산 가능성 인정

남아공의사들 " 청년층 주로 감염, 아직은 증상이 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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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타운=신화/뉴시스] 2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한 상가 술집 앞에 시민들이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현지 관리는 오미크론 변이로 세계 각국이 내린 남아공 여행 금지 조처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1.11.29.
[제네바=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의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현지시간) 제네바 본부에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세계적인 위험도는 초기 증거들을 근거로 분석할 때 '대단히 높다'( very high)"고 경고했다. 이 변이종 바이러스가 대대적으로 확산되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WHO의 경고는 최근 남아공 연구자들이 발견한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공식발표로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경고이며 이번에 각 회원국들에 보낸 과학기술 보고서에 담겨 있다.

이번 발표문은 각국이 새 변이종 오미크론의 유입을 막기 위해 앞다퉈 "우선 봉쇄, 조사는 나중에"식으로 국경과 공항을 봉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각국 과학자들은 아직도 새 변이종의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내기 위해 경쟁적으로 조사에 나선 상태이다.

일본은 이스라엘에 이어서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는다고 발표했다.  모로코는  모든 외국발 항공편의 입국을 금지했고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입국하는 해외여행국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WHO는 오미크론 변종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초기 증거들을 종합해볼 때 기존의 면역 체계를 회피해서 사람대 사람으로 전염될 능력이 강한 돌연변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 세계적인 위험도 역시 대단히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WHO는 따라서 과학자들이 더 확실한 증거를 찾아 변이종에 대한 파악을 끝낼 때까지 세계 각국은 되도록 신속하게 백신 접종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직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된 것이 없다.  또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며 전염력이 더 큰지, 더 심한 증상이 있는지, 백신 접종을 무력화할 수 있는지도 아직은 미지수이다.

하지만 지난 주 WHO의 한 자문위원회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코로나19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재 감염을 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래 전 부터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에서 가장 백신 접종률이 취약한 곳을 이용해서 새로운 창궐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번 변이종이 접종률이 7%가 안되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유엔이 지원하는 세계 백신공유기관 코백스( COVAX)의 창설자인 리처드 해체트 박사는 " 오미크론 변이종의 출현은 정확히 과학자들의 예언에 부합되고 있다.  백신접종이 잘 안되는 지역에서 진화와 확장을 빠른 속도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오미크론 감염자를 발견한 스페인에서는 최근 남아공을 방문한 뒤 암스테르담에 들렸다고 귀국한 한 여행객에게서 이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해외여행후 도착한 여행자들에게서 오미크론이 발견되고 있지만,  포르투갈과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미 이 변이종이 국내에 퍼져 정착한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오미크론이 우려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집단적 공포 (panic )"의 대상은 아니라면서 미국은 국경봉쇄 대신에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방법원의 한 판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10개주의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백신접종을 의무화 한것에 최근 중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오미크론 감염에 대해 각국은 WHO가 항공편 봉쇄는 사람들의 삶을 어렵게 할 뿐이며  방역효과는 미지수라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항공여행 제한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여행제한이 신종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할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전에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각국의 대응이 너무도 느렸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번에는 매우 신속하게 봉쇄에 나선 것도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위원장은 " 이번에는 세계 각국이 그 동안의 학습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남아공이 신속하게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발견을 공표하고 분석결과를 공유한 투명한 정책의 덕분이다"라면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지난주 폰데어리아엔 위워장은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을 종용해서 남아프리카 지역 7개 국으로부터 들어오는 항공편 여행자들의 입국을 금지시키는데 성공했다. 
 
세계적인 공포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의사들은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이 아직은 경미한 증상을 보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라는 단서를 달았다.

또 감염자 대부분은 20대와 30대들이어서  일반적으로 노령층이 많은 코로나19 환자들보다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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