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②]2금융권·인뱅도 금리戰 가세…22조 몰렸다
1분기 2금융권 수신잔액 22조↑수신경쟁에 금리 가파른 상승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3% 넘어[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금리인상이 계속되면서 은행권의 예금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자 수신고 사수에 나선 2금융권이 금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를 넘어 고공행진 중이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451조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29조89억원)과 비교하면 1분기 동안 22조원 이상 늘었다. 2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2개월 평균 금리는 26일 기준 2.75%로 한 달 사이 0.19%포인트, 올해 들어 0.38%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들은 금융권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2018년 말 이후 약 3년 반 만에 연 3%대를 넘어섰다. 중소형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주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3%를 넘겼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05%이며 비대면의 경우 3.15%다. SBI저축은행은 2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4~0.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5일에도 정기예금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한 달 사이 금리를 최대 0.65%포인트 올린 셈이다. 다올저축은행도 23일 예금 금리를 0.2~0.4%포인트 올렸다. '회전정기예금' 상품은 비대면(인터넷·모바일)으로 가입 시 최고 연 3.30% 금리가 적용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2% 중반대로 오르면서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고 있다"며 "수신 금리를 이렇게 급격히 올리는 게 몇 년만 인지 모르겠다.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신 상품은 금리로 승부수를 볼 수밖에 없으니 다들 치열하게 올리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업계에서 수신 금리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은행들도 기준금리와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상승에 따라 수신 금리를 인상해왔다. 카카오뱅크는 4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25%이며 3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2.70%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6일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가입 기간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 36개월은 연 2.8%다. 인터넷은행의 예금 금리는 조건 없이 최고 금리가 적용된다. 시중은행의 경우 채권 발행 등 자금 조달 방법이 상대적으로 다양하지만 2금융권은 수신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금리를 높여 수신고를 유지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2금융권의 예금 금리 인상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올리면서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해서다. 26일 NH농협·우리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3영업일 만에 5대 은행이 전부 수신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