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인터뷰]이현정 LG아트센터장 "장르 제한 없이 다양성 확장...특별한 경험 선사할 것"

등록 2022-11-05 05:00:00   최종수정 2022-11-15 16:03:19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기사내용 요약

마곡에 새 둥지…지난달 13일 공식 개관
예술건축자연 공존 두 배 커진 복합문화공간
"공연장에 호기심↑…접근성 우려 없어"
사원부터 시작해 대표 취임…"큰 책임감"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2.11.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공연장의 또다른 가능성과 가치를 고민했다. LG아트센터가 22년간 자리해온 역삼동을 떠나 새로운 '마곡 시대'를 앞두고 있던 때였다.

"LG아트센터 서울을 찾고 싶은 특별한 이유를 관객들에게 선물하고 싶었거든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는 하나였던 공연장을 두 배 가량 커지게 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공연장은 서울식물원과 맞닿아있어 예술과 건축, 자연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최근 뉴시스와 만난 이 센터장은 "공연장이 공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모두 확장됐다"며 "앞으로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늘어나고, 관객 체험도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공식 개관한 LG아트센터 서울은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회로 관객들을 만났다.

강남에서 강서로 옮겨오면서 지리적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개관하니 우려는 기우였다. 이 센터장은 "공연장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많이 보였다. 공연장을 보기위해 관람하는 방문객들도 많다"며 '지역 명소'로도 자신감을 보였다.

"관객이 그 지역에만 따로 있는 건 아니잖아요.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서 각 지역에서 오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들었어요. 프로그램만 좋다면 서울 어느 지역에 있어도 관객들이 찾아오게 돼 있죠."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2.11.05. pak7130@newsis.com

'좋은 공연을 담는 공연장'이라는 운영 방침은 이어간다. "관객의 기대와 상상력을 넘어서는, 놀라움을 주는 작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지 공연장만 커진 게 아니다. '튜브', '게이트 아크', '스텝 아트리움' 등 디자인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공연 관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문화시설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300석 규모의 가변형 블랙박스 'U+ 스테이지'는 LG아트센터 서울의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에 1000석 규모의 대극장만 보유해 시도하지 못했던 창작 작품 개발에 적극 나선다. "젊은 예술가들과 실험하기엔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 공간을 활용해 재미난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작자들과 협업하는 '크리에이터스 박스(CREATOR’s BOX)', 장소 특정형·관객체험형 공연인 '보이드(VOID)', 클럽 안에서 다양한 문화가 충돌하는 '클럽 아크(Club ARC)'가 대표적 기획시리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LG아트센터 전경. (사진=LG아트센터/배지훈 제공) 2022.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크리에이터스 박스'는 무대 디자이너, 안무가, 연출가 등 어떤 창작자도 함께할 수 있어요. 경계 없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구조죠. '보이드'는 객석에 앉아 관람하는 일반적 형태가 아니에요. 지금 하고 있는 '다크필드 3부작'처럼 컨테이너 박스가 공연장에 통째로 있을 수 있고, 내외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죠. '클럽 아크'는 올해 재즈로 처음 선보이는데 라이브 토크, 패션쇼 등 제한이 없어요. 이제 시작 단계이고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이죠."

한발 앞서 해외 화제작을 올리며 LG아트센터 이름을 빛낸 기획공연 '콤파스(CoMPAS)'도 계속된다. 전체적인 공연의 방향성과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관리하기 위해 조직 개편도 했다. 역삼에선 대관과 기획팀이 분리됐으나, 마곡에선 하나로 합쳐 더 풍부한 프로그램으로 채워갈 예정이다.

'마곡 시대'를 이끌어갈 이 센터장에게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그의 취임은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1996년 입사한 그는 사원부터 시작해 대표의 자리까지 올랐다.

LG아트센터 역삼의 개관 준비부터 22년 역사의 끝까지 그의 땀방울이 함께 새겨져 있다. 모든 기억이 새록새록하다며 "새로운 기대감도 있었지만, 즐겁게 일한 곳이어서 아쉬움도 컸다"고 추억했다. 공연기획팀장, 공연사업국장 등을 지낸 그는 기획공연 선정부터 시즌제·패키지 등 공연장의 두터운 팬층 확보와 브랜딩 선순환 구조 확립에 핵심 역할을 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2.11.05. pak7130@newsis.com
"공연계에서 사원부터 쭉 일해온 사람이 기관장이 된 사례가 거의 없어서 대리만족이 된 것 같아요. 전문성을 인정받은 거죠. 많은 분이 축하해줬고, 큰 책임감을 갖고 있어요. 제가 잘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무게감을 항상 느끼고 있어요. 지지와 응원을 받은 만큼 돌려줘야 후배들이 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은 더 큰 꿈을 꿨으면 좋겠어요."

LG아트센터 서울은 오는 12월18일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펼친다.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극부터 현대무용, 연극, 클래식을 비롯해 박정현·이은결 등 대중적인 프로그램도 포함했다. "다양성에 방점을 두고 기획했다. 앞으로도 장르의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이닝 공연부터 무용,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포진돼 있어요. 내년에 더 많이 기대해주세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최신 포커스

텝진으로 위클리 기사를 읽어보세요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