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엔 인텔, 위엔 TSMC…삼성, 믿을 건 빅테크 협력?
인텔, 美 정부 지원에 1.4나노 자신감TSMC와 격차 큰 삼성, 빅테크와 협력 절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현지시각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를 열었다. 이는 인텔이 여는 첫 파운드리 관련 현장 행사다. 인텔은 이날 내년으로 예고했던 1.8나노의 양산 시기를 올해로 앞당기고 성능 개선 제품인 '1.8A-P'를 내년 이후에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TSMC의 양산 목표인 내년보다 한 발 앞서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또 최첨단 공정인 14A 공정(1.4나노)의 상용화 시기를 오는 2027년이 될 것으로 밝혔다. 게다가 파운드리 시장 2위 달성 비전도 내놓은 만큼 향후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위협이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노골적으로 자국 기업들을 지원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이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인텔의 이번 행사에 참석해 "인텔은 미국의 챔피언 기업이며 (미국의 반도체 생산)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인텔에 100억 달러가 넘는 보조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TSMC는 2나노 공정에서 이미 애플 등 대형 고객사의 제품을 수주를 따내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TSMC는 오는 24일 일본 구마모토 반도체 1공장 준공식을 통해 일본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공식화한다. 독일 드레스덴에도 12~28나노 반도체 공장을 추진하는 등 세계 각지에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6.3%로 삼성전자(12.4%)와 45.5%포인트 차이를 내고 있다. 양사 간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기술과 생산시설을 망라하고 전 분야에서 경쟁사들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게 빅테크들과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과거 이 회장은 저커버그 CEO와 사업 논의를 해왔던 만큼, 이번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한 협업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 메타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AI 반도체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전설'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도 이달 말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삼성 AI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짐 켈러는 20여년 간 삼성전자와 유대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 AI CEO도 한국을 찾아 이 회장과 AI 분야에 대해 협업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빅테크 CEO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글로벌 연대를 적극 활용할 때가 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텔과 TSMC도 샘 올트먼 등 거물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발 빠르게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이 반도체 기업들과 접촉하며 시장의 판도를 지켜보는 것 같다"며 "삼성은 맞춤형 턴키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등을 강조하며 이들의 이목을 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