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총장협 회장 "의대생, 7월 중하순이 집단유급 마지노선"[인터뷰]
오늘 의대총장협 '대정부 건의문' 발표 이후 인터뷰"휴학 승인은 아직 얘기할 때 아냐…복귀 위해 최선""의대생들은 의사가 아냐…여기서 멈추면 '중퇴생'"'관제 동원' 논란에 격정…"정부 편도 학생 편도 아냐"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홍원화 '의대교육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경북대 총장)은 의대생들이 다음달 중하순까지 수업에 돌아오지 않으면 집단유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총장들이 정부에 학생들의 휴학계 승인을 요구할 때는 아니라고 밝혔다. '관제 동원'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는 정부도 학생 편도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회장은 12일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수업을 거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마지노선'의 시기를 언제로 보고 있는지 묻자 "7월 중하순"이라고 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대학의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이번 학년도가 끝나는 내년 2월말을 기준으로 거꾸로 세면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는 수업을 재개해야 30주를 채울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의대는 다른 전공보다 수업시수가 많고 의학교육 평가인증에서 정하는 임상실습 기준 등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7월 초가 유급 마지노선으로 거론돼 왔다. 홍 회장은 "(의대) 학장단에서는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경북대)의 경우 학장단에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3차례의 면담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 지역 대학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의대생 휴학 승인 불가피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홍 회장은 "우리(총장들) 건의의 가장 큰 줄기는 의대생 수업복귀를 최우선으로 보자는 것"이라며 "휴학 승인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6월말까지는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하자는 것"이라며 "법을 바꾸고 기준을 바꾸고 계절학기도 만들고, 심지어 학기도 내년에 새학기로 만들어서 3학기로 하든 하여튼 학생들이 돌아왔을 때 수업으로 문제가 안 생기는 방안을 만들자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의총협은 이날 대정부 건의문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유급 방지를 위한 학사운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지만 '학년제' 전환 등 구체적 요구사항은 담지 않았다. 홍 회장은 비상 학사운영 계획에 '학년제 전환'이 포함되는지 묻자 "꼭 그런 게 아니"라며 "3학기제로 해 나가면 한 학년 정도는 해결할 가능성은 있다는 등 이런 방법은 각 대학마다 한 두 개씩은 갖고 있다"고 했다. 홍 회장은 "3학기제로 새로운 학기를 만드는 등의 방안은 대학이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므로 유급을 받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지금 (예과) 1학년만큼은 교육을 시켜야 한다. 휴학도 유급도 안 되는 학년"이라며 "의대생들은 의사가 아니라 의사 자격증을 따러 왔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면 중퇴생(에 그친다)"고 우려했다. 홍 회장은 무엇보다 전공의 복귀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그는 "형(전공의)이 돌아와야 동생(의대생)이 들어오니까"라고 표현했다.
다만 홍 회장은 "국립대는 모두 정부에 (수요를) 제출했다"며 "사립대도 정원을 늘렸으니 외부 실습이나 공간 지원 등으로 재정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지 않은 서울 지역 대학 총장들은 의총협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들이 정부 입장을 두둔하는 성명을 내면 의대생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보다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서울 지역 의대 운영대학 8곳의 총장들은 지난 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국시 연기 또는 추가시험 ▲수업방해 혐의 의대생에 대한 수사의뢰 철회 ▲휴학 승인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규모 재검토 등을 건의했다.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최근 홍 회장 주도의 의총협을 두고 교육부의 '관제 동원'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 회장은 이에 대해 "40명 총장들에게 내가 전화를 다 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의총협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40개 대학이 다 참여했나 안 했냐 이런 것은 부수적인 문제"라며 "증원된 32개 대학에 서울 소재 대학 몇 곳이 참여해 37곳이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홍 총장은 "우리 스탠스는 정부 편도 학생 편도 아니고 교육자로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총장의 임무는 학생들이 돌아오게 하는 것이니 끝까지 할 것이다. 입장을 전달했으니 교육부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