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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히지 않는 AI 거품론…향후 전망은[엔비디아 호실적③]

등록 2024-08-29 11: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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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깜짝 실적에도…성장 둔화에 우려

3분기 실적도 평가 '분분'…성장 지속 의구심

메모리도 예의주시…황CEO "수요 여전"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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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도 AI(인공지능) 산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를 향한 시장의 우려는 성장률 둔화가 촉발했다.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2% 급증했다. 그럼에도 전 분기(262%↑)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전년 2분기(101%↑) 이후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총이익률도 2분기 75.7%로, 전 분기 76.0% 대비 0.3%포인트 내렸다.

엔비디아가 3분기(8~10월) 매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로 325억 달러를 제시한 점도 해석이 분분하다. 이는 시장 예상치 평균인 319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엔비디아가 그동안 폭발적 성장세를 거듭해온 것을 고려하면 예상치의 상단인 379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점이 AI 산업 전반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엔비디아 성장률 둔화, AI 산업 전망 촉각
AI 거품론은 빅테크(기술 대기업)의 과잉 투자 논란에서 비롯됐다. 천문학적 금액을 AI 관련 사업에 투자하지만 수익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AI 서버 제작에 필요한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업체로, 이 회사의 실적은 AI 투자 전망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세 둔화가 AI 산업이 고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AI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만드는 슈퍼마이크로가 이날 연차보고서 제출을 연기한 점도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이 업체는 전날 공매도 전문 힌덴버그 리서치가 회계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하루 만에 보고서 공시를 미루며 의혹이 커지는 상황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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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지난 3월  열린 GTC2024에서 신형 AI 슈퍼칩 'GB20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메모리 업계도 주시…젠슨 황 "수요와 기대 엄청나" 해명
AI 산업을 이끄는 AI 반도체의 판매 성장 둔화 가능성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국 메모리 업체들에도 파급력이 큰 이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인 HBM를 엔비디아의 호퍼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차세대 블랙웰에도 납품 중이다. 삼성전자도 블랙웰 GPU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가 한창이다. HBM 매출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으로 크지 않지만, 수익성이 일반 D램보다 높아 양사가 가장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분야기도 하다.

다만 시장의 불안에도,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평가도 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독점 생산하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경우 지난 7월 매출이 전년 대비 44.7% 상승했다고 밝혔다. TSMC 매출에서 AI 반도체 등 HPC(고성능컴퓨팅)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한다.

또 구글 등 빅테크들은 "과잉투자가 과소투자보다 낫다"며 AI 산업에 투자 경쟁을 예고했다. 중국 업체들도 미국의 제재를 뚫고 AI 인프라 지출을 대폭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투자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호퍼 칩에 대한 수요가 강하고, (차세대) 블랙웰 칩에 대한 기대도 엄청나다"고 밝혔다. 블랙웰 출시가 늦더라도 기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력해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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