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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안마시는데 간암이라구요?"…'조용한 살수' 지방간[몸의경고]

등록 2024-12-21 10:01:00   최종수정 2024-12-26 16: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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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 원인

술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 쌓여

치료않고 방치하면 간경변·간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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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방간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1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 평소 건강하게 지내는 60대 여성이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어 소화기내과 외래에 내원해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환자는 "술도 안 마시는데 왜 간이 나빠졌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방간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체중·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면서 지방이 전체 간 무게의 5%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식생활 서구화로 인한 과도한 고열량 음식 섭취와 운동량 부족에 따른 비만이 문제가 돼 지방간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정상체중이나 저체중에서도 운동 부족과 노화로 인한 근감소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약 20~30%로 추정된다.

일부에선 지방간으로 오른쪽 윗배 통증이나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등을 호소하지만,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지방간은 심해지면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황성규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지방간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고, 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면서 "간세포암(간 세포에 발생한 암)은 간경변증이 없는 상태에서도 발생해 지방간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하려면 바이러스성 간염을 배제하기 위한 간염 표지자 검사가 필수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영상 검사다. 다른 질환을 감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이 염증으로 인해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의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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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 일부에선 지방간으로 오른쪽 윗배 통증이나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등을 호소하지만,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지방간은 심해지면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4.12.21. [email protected].
바이러스 간염을 앓고 있지 않고 건강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방간으로 진단 받았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원인인 비만·당뇨병·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간 효소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리고 비대해진 간을 호전시키기 위해 몸무게를 약 7~10% 줄여야 한다.

급격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어 삼간다. 체내 내장 지방 조직이 과다 분해되면 간에서 지방으로 바뀌어 축적되는 지방산이 많이 생겨 지방간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황 과장은 "1주일에 0.5~1kg 이하의 점진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체중을 줄이더라도 빠르게 걷기·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스쿼트·런지 등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황 과장은 "운동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최대 심박수의 50~70%를 30~60분간 지속하는 것을 권한다"면서 "꾸준히 운동을 지속한다면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인슐린 저항성(체내 정상 분비된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돼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상태)이 개선되고 지방간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탄수화물과 과당 섭취를 줄이면 지방간 관리에 효과적이다. 식사량을 줄이더라도 하루 적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까지 줄이면 지방과 함께 근육까지 빠질 수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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