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옆세권' 경기 과천·분당, 풍선효과 집값 들썩[토허제 틈새]②
과천 집값, 서울보다 상승폭 최고…분당도 꾸준재건축·이주 수요 상승세 지속…신고가 사례도정부 "시장과열 우려지역 중심 모니터링 확대"
13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첫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0.03%→0.01%)의 상승세가 둔화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강남3구와 용산구의 '갭투자'가 불가능해지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 여파로 서울 집값(0.11%→0.08%)은 상승폭이 꾸준히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수도권 집값의 상승 둔화로 이어졌다. 당초 서울 내 마포구와 성동구, 강동구, 광진구, 동작구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의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지난 3주간 예상 외로 경기도의 '강남 옆세권'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7일 기준 경기도(0.00%→-0.01%) 전반적인 매매가격은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다만 서울과 인접한 과천시(0.19%)는 재건축 사업지인 부림·별양동 주요단지 위주로 크게 올랐다. 이는 서울 강남구(0.2%)의 상승률에 준한 수준이다. 뒤이어 성남 분당구(0.09%)도 서현·백현동 위주로 상승했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의 주간 아파트시장동향에서도 과천시는 전주 대비 0.74%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천시는 토허제 확대지정 이후 3월24일 0.34%→3월31일 0.58%→4월7일 0.74%로 상승폭이 2주째 커졌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과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일 23억1000만원에 거래돼 동일 면적 직전 거래(20억2000만원) 대비 2억9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갈현동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는 지난달 29일 7억5000만원 오른 16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17층 84㎡ 매물은 직전 거래(17억5000만원) 대비 1억원 올랐다.
경기도 과천과 분당은 서울의 '한강벨트' 자치구에 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가능성이 낮고 재건축·이주 수요, '갭투자'가 가능한 만큼 실거주 및 투자수요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시장과열 우려지역으로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와 서울시는 지난 11일 '제15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TF' 회의를 통해 "부동산원과 합동으로 현장점검반을 구성하여 서울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집값담합, 허위매물·신고, 부적절한 자금조달 등 시장교란행위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시장과열 우려지역을 중심으로 대상지역을 확대해 점검을 지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향후 주택시장 불안이 다시 우려될 경우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지정 외에도 금융·세제·정책대출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