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인적분할' 뭔가요[금알못]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적분할의 목적을 "사업 구조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고 밝혔는데요. 쉽게 말해, 각 사업을 분리해 전문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인적분할은 하나의 회사를 두 개로 나누되, 기존 주주들이 새로 설립되는 회사의 주식도 동일한 비율로 배정받는 방식입니다. 기존 회사의 일부 사업이 신설 법인으로 떨어져 나가고, 기존 주주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 비율만큼 신설 회사의 주식도 자동으로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기존 회사 지분을 10% 보유한 주주는 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에서 각각 10%씩 지분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인적분할은 일반적으로 ▲사업 전문화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기업가치 제고 ▲특정 부문의 분리 운영 또는 매각 등을 목적으로 시행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1년 SK텔레콤이 SK스퀘어를 신설해 통신과 투자 사업을 분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비전'(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을 신설하고, 방산과 항공우주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한 것입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분할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인적분할의 장점 중 하나는 반대하는 주주가 있어도 회사가 주식을 되사줄 의무(주식매수청구권)가 없다는 점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고, 주주 입장에서도 지분율이 희석되지 않아 불만이 적습니다. 실제로 과거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안건 찬성률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6%에 달해 기관은 물론 개인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또 인적분할로 신설된 회사는 별도의 상장 심사 없이 비교적 빠르게 상장이 가능해, 주식 유동성 확보와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이 아닌 비주력 부문을 떼어내 인적분할한 경우, 신설 법인은 상장 직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은 기업이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분할 이후 각 사업부의 성장 방향과 실적 개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