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내 돈 찾아서…'마이데이터 2.0'으로 할 수 있는 것들[금알못]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우리의 금융자산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업종으로 금융기관으로 분산돼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이 처럼 흩어진 자신의 금융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고, 필요할 때 원하는 기관에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지난 19일부터 도입된 '마이데이터 2.0'은 2022년 1월 첫번째 서비스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문제점을 보완해 새롭게 출시됐습니다. 조회할 수 있는 금융자산의 범위에 제약이 없어졌고, 정보 동의 절차 간소화와 유효기간 확대 등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 특징입니다. 마이데이터 2.0으로 가능해진 것들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기존에는 사용자가 은행·보험·증권·카드별 기관을 일일이 선택해야 했지만, 2.0에서는 '은행' 또는 '증권' 등 업권만 선택하면 해당 업권 전체 금융사 정보를 연결해 조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연결 제한도 기존 50개사에서 모든 금융회사로 확대됐습니다. 잔고 100만원 이하·1년 이상 비활동 계좌(소액·휴면 보험 포함)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조회, 해지, 잔고 이전 등이 즉시 가능합니다. 아주 오래전 잊혀지고 조회가 용이하지 않았던 모든 자산들까지 촘촘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된겁니다. 동의방식은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간소해졌습니다. 한번의 본인 확인과 동의로 전체 금융자산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가입 유효기간은 기존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설정할 수 있어 재가입 주기가 짧은 데서 오는 불편이 줄었습니다. 그러면서 6개월 미접속 시 정기 전송 자동 중단, 1년 미접속 시 개인정보를 완전 삭제하도록 보안은 강화됐습니다. 업종별로보면 은행권에서는 우선 시행하는 사업자 27곳 가운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가장 발빠르게 나선 KB국민은행은 계열사 자산을 통합 분석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나은행은 이달 내 잔고이전, 자산연결과 같은 비대면 업무 개발을 마무리하고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보험업권에서는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 등이 우선 사업 개시에 나섭니다. 미청구 보험금 조회와 보험 비교 서비스, 타사의 보험금까지 한번에 청구할 수 있는 간편 청구 기능이 강화됩니다. 건강보험 등 공공데이터와 결합해 개인 맞춤형 보험을 설계해주는 기능도 준비 중입니다. 증권업종에서는 투자 기능을 중점적으로 마이데이터2.0이 활용됩니다. 증권계좌를 포함해 모든 자산 조회와 함께 투자 리포트 기능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드사는 소비습관에 대한 상세 리포트를 제공하며 소비 분석의 정밀도를 높였습니다. 핀테크 업종에서는 인공지능을 접목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마이데이터 대표 기업인 뱅크샐러드는 '숨은 내 돈 찾기' 기능을 2.0 도입 첫날부터 오픈했습니다. 숨은 돈을 찾아 계좌 해지까지 한번에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토스에서도 자산 조회 후 잔고를 이전하거나 해지하는 절차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찾은 잔고를 기부까지 가능합니다. 더욱 진화된 마이데이터2.0으로 하나의 앱에서 조회부터 가입, 해지 등 계좌 관리와 자산과 소비 분석, 투자 등 모든 것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마이데이터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금융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금융생활의 편의와 정보 통제 권한까지 포괄하는 진정한 '내 손안의 금융 비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