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파, 학교 안갈래" 꾀병?…두달이상 가면 '이것' 의심[몸의경고]
장기간 복통·발열, 배뇨이상, 체중감소 신호검사 필요한지 여부·수준 전문의와 상의를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4~16세 소아의 만성 복통은 10~15%로 10명 중 1명, 많게는 2명에서 존재하는 흔한 증상이다. 특히 4~6세의 어린 아이들이나 청소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발생 빈도가 가장 많다.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면 급성인지 만성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최호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일 이내 시작돼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급성 복통과 달리 만성 복통은 복통의 지속이나 반복이 최소 2개월 이상 경과하고 정상적인 활동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소아의 복통은 대부분 기능성 복통으로 내장의 과민 반응과 미숙한 장의 기능 장애가 주원인이다. 그러나 복통이 낮 뿐만 아니라 밤에도 있으면서 이로 인해 잠에서 깰 정도일 때 만성 복통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지속적인 우측 윗배 통증이나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이 있을 때, 녹색 담즙이 섞인 구토가 있거나 원인불명의 발열이 장기간 동반될 때, 빈뇨·혈뇨·잔뇨 등의 배뇨증상이 있을 때, 만성적인 심한 설사나 피가 섞인 대변을 동반할 때,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가 있거나 성장 속도가 갑자기 둔화될 때, 위장관 염증질환이나 소화기질환 가족력이 있을 경우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감별해야 한다. 이런 경고 증상이 있을 때 소아소화기영양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의심되는 질환의 종류에 따라 여러가지 검사를 시행한다. CBC, ESR, CRP, 일반화학검사와 같은 혈액검사, 기생충, 세균, 바이러스, 칼프로텍틴 등을 포함한 대변검사, 필요에 따라서는 단순 복부 X선 촬영, 복부 초음파,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위장관 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궤양이 의심된다면 소아 수면 내시경도 내시경 시설을 갖춘 대학병원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만성 감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나 제균 치료를, 췌장염이나 담관 질환이 있다면 원인을 찾고 치료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소아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도 반드시 감별돼야 할 중요한 질환이며 진단 후에는 스테로이드나 각종 면역조절제, 면역억제제 치료가 증상의 호전과 장기적 예후 개선에 필수적이다. 최 교수는 "최근에는 장의 염증성 병변을 예상하고 다음 검사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많은 혈액검사 항목들과 대변검사(칼프로텍틴)들이 의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널리 사용되고 있다"면서 "고민이 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이가 검사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느 수준까지 검사해 원인을 감별해야 하는지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