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시대③]"AI가 로봇 제어"…韓, 피지컬AI 글로벌 주도권 총력
코히어 창업자 아이반 장 "에이전틱 AI가 로봇 공학 혁신""각 국가·문화 반영한 AI주권 중요해…캐나다도 추진"韓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250여개 기업·기관 참여
캐나다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의 공동 창업자 아이반 장(Ivan Zhang)은 AI 기술이 일으킬 로봇 산업 혁신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세계적인 AI 석학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학 교수의 제자이자 구글 브레인 토론토 지부 연구원 출신으로, 2019년 코히어를 공동 창업했다. 지난달 30일 LG CNS가 개최한 기업 고객 초청 행사 'AX 페어 2025'에서 뉴시스와 만난 아이반 장은 에이전틱 AI가 두 가지 측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는 로봇 운영 단계의 혁신이다. 그는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통해 한 대 또는 여러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동시에 명령할 수 있는 시스템이 로봇 공학의 주요 활용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는 업무를 도와줄 휴머노이드에 다중 제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자연어 인터페이스의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런 에이전틱 AI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코히어는 LG CNS와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1110억개(초대형), 70억개(경량형) 파라미터로 구성된 한국어 특화 LLM '집현'을 공동 개발했으며, 기업용 에이전틱 AI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AI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그는 LG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우리 정부의 'K-AI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그는 "캐나다 역시 AI 기술 주권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국가와 문화마다 고유한 선호도와 필요 사항이 있기 때문에 AI 모델 역시 이런 특성을 반영한 훈련이 필요하다. 정부가 시도하는 소버린 AI 프로젝트는 굉장히 훌륭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는 소버린 AI를 통해 독자적인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피지컬AI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AI가 로봇과 기계를 제어하는 피지컬AI 시대에 자체 AI 기술력 확보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정부는 피지컬AI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피지컬AI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AI 총괄부처가 주도하고,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LG AI연구원을 비롯한 피지컬AI 수요·공급 기업, 대학, 연구소 등 국내외 주요 산·학·연·관이 참여한다. 얼라이언스는 기술, 솔루션, 거버넌스, 인재, 글로벌 협력 등 5개 생태계 분과와 ADV(AI정의차량), 완전자율로봇, 주력산업, 웰리스테크, ACR(AI 컴퓨팅 리소스) 등 5개 도메인 분과로 구성된다. 생태계 분과는 민·관 협력 모델과 국제 표준화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도메인 분과는 산업 현장의 피지컬AI 기술개발 및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과기정통부는 출범식에 참석한 250여개의 기업·기관 외에도 희망하는 국내외 피지컬 AI 관련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얼라이언스 참여의 문을 열어놓고 연말까지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달 초 출범한 '제조 AX(인공지능 전환) 얼라이언스'와는 대통령이 위원장인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의 산업AX·생태계 분과를 통해 얼라이언스 운영 성과 공유, 피지컬AI 수요·공급 기업 간 소통 등을 연계해 협업할 계획이다.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가 AI전략 컨트롤타워로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피지컬 AI를 주요 전략 과제로 선정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배경훈 과기 부총리는 "AI 3대 강국을 달성하기 위해서 피지컬 AI 글로벌 주도권 선점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과기정통부, 산업부, 중기부 등 정부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기업·대학 등과 함께 피지컬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