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기술로 가능…방산시장 입지 키운다[핵잠시대 첫발①]
美 백악관 "한국서 핵잠수함 건조 승인"기술력 충분…동맹 성격의 수주 기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K-조선의 핵잠수함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한국 조선사들은 글로벌 방산 시장, 특히 잠수함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질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정리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공격형 잠수함(원자력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이와 함께 조선업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연료 조달 방안을 포함한 사업 요건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팩트시트에는 또 한미 원자력 협력 협정에 부합하고 미국의 법적 요건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한국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귀결 절차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사들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가능해졌다. 현재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6개국에 불과하다. 핵추진 잠수함은 기존 디젤 잠수함과 비교해 무제한에 가까운 작전 지속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디젤 잠수함의 경우, 배터리 충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반면 핵추진 잠수함은 핵연료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식량과 승무원의 근무 여건만 허락된다면 사실상 무제한 잠항할 수 있다. 업계는 한국 자체 기술로도 핵추진 잠수함을 충분히 건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핵추진 잠수함 개발의 핵심인 '소형 원자로'를 국내 기술로 만들 수 있고, 조선업체들도 핵잠수함 개발에 일찌감치 대비해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잠수함 건조 이력이 독보적인 한화오션은 핵추진 잠수함 운영시뮬레이션을 시험 가동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도 미국의 대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Terra Power)에 투자하며 이 분야 협력을 늘리고 있다. 지난 14일 팩트시트 브리핑 당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소형원자로에 대해 "대부분 우리 기술로 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성공하면 국내 조선사들의 글로벌 입지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한국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동맹 성격의 방산 수주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한화오션과 방위사업청에 잠수함 사업자 최종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RFP)를 전달했다. 잠수함 계약비용만 20조원에 달하며 30년간 유지·보수·운용(MRO)을 포함하면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최종 숏리스트(적격후보)로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을 선정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핵추진 잠수함은 기존 디젤 잠수함과 달리 안정성 조치가 필요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 역량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는 특히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승인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방산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