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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마저 트럼프 눈치보기…기후변화 행사 돌연 취소 논란

등록 2017-01-24 16: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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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연설을 하면서 자신이 자주 쓰는 손동작을 하고 있다.  2017. 01.2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기후 및 보건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의 눈치보기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CDC는 정상회담 연사들에게 지난 9일 이메일을 보내 "불행하게도 우리는 올해 2월에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없게 됐다"며 "연내에 행사 일정을 재조정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있다"고 행사 취소를 통보했다.

 최근 E&E뉴스의 관련 보도로 논란이 불거지자 CDC는 23일 성명을 발표해 "지난달 22일부터 참가자들에게 회의 연기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며 "올해의 예산 우선 순위를 고려하면서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소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기후 및 보건 정상회담은 CDC가 기후변화로 인해 증대된 인류 건강의 위험성을 전국의 공중보건 관리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지난 수 개월 동안 준비한 행사다. 갑작스러운 취소에 행사 참가자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던 미국공공보건협회(APHA)의 조던 벤저민 이사는 "CDC 관계자들은 기후변화를 '날조’라고 주장해 온 신임 대통령에 맞서 위험에 처할 것이 두려워 선제적으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전략적인 퇴각"이라고 주장했다.

 조지메이슨대학교 기후변화센터 에드워드 마이바흐 소장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관계없이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CDC가 예산 삭감 등의 보복이 두려워 침묵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 관료들이 침묵하는 것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상회담이 취소된 이유는 모르지만 정상회담이 취소되면 안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정치는 정치이고,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며 "국가의 공중보건기관으로서 CDC는 기후변화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후변화 대책 마련에 앞장섰던 전임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기후변화는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 등 각종 환경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벤저민 이사는 "CDC가 정상회담을 재개하기를 바란다"며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정말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들(CDC)은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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