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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공격 타깃된 호주…"예측불가능 트럼프 대북강경책이 두렵다"

등록 2017-05-02 1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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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턴불 4일 뉴욕서 정상회담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한국과 일본,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익숙한 편이지만, 호주는 그렇지 않다. 북한이 최근 호주를 핵 공격의 새로운 타깃이라고 위협하자 호주 정부가 발끈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호주 시드니를 방문했을 당시 북한은 “호주가 미국을 따라서 우리를 고립시키고 압박하면서 미국의 도구 역할을 계속한다면 우리 전략군의 핵타격 사정 안에 놓이는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와 미군은 제1차 세계대전 이래 모든 주요 분쟁지역에서 함께 싸우고 있는 동맹국이다. 1250명의 미 해병대는 최근 6개월간의 합동군사훈련을 위해 다윈에 도착했고, 양국은 육지, 해상, 심지어 우주 공간에서까지 정보를 공유한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오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호주에 대한 북한의 위협은 호주의 가장 중요한 군사 동맹인 미국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이 동아시아 일대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을 수도 있어 호주가 이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드니대학 미국연구센터의 애슐리 타운센드 연구원은 “미국이 호주를 끌어들일 수 있는 게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변덕스럽고 매우 이기적인 사령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어 그것은 호주인들에게는 매우 두려운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호주를 당혹스럽게 만든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턴불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언쟁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미 언론들은 당시 턴불 총리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결한 양국간 난민 교환협정에 관해 논의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내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폴 키팅 전 총리는 호주는 “속국(client nation)”로서의 지위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키팅 전 총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호주 총리를 지냈다. 그는 “군대의 규모 때문에라도 군대와 외교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항상 중요하다”면서 “경제적 측면과 전략적 측면에서 그들(미국)은 (호주를) 외교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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