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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방송같은 예능···'액자식 연출' 대세인 이유

등록 2017-06-22 09:19:04   최종수정 2017-07-04 09: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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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캡처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방송가에 '액자식 연출'을 도입한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다. 출연진들 영상을 보고 패널들이 중계방송하듯 말하는 방식의 프로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엄마가 화자가 돼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는 평균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며,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는 시즌2가 제작돼 방송 중이다. SBS '자기야-백년손님'은 목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MBC '일밤 -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이 첫 방송됐다. '세모방'은 국내 최초 방송사 간의 벽을 허문 리얼리티로,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방송 프로그램에 MC 군단을 투입, 실제 프로그램 기획부터 촬영 전반에 걸쳐 참여하며 방송을 완성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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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BS '자기야-백년손님' 방송 화면 캡처


액자식 연출을 이어지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2가지 버전의 영상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 자체가 강하게 다가올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어떤 모습을 보이는 것에 민감하다. 자신의 취향과 정서에 맞지 않으면 비판적인 입장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장치로 들어가는 것이 그걸 보면서 거기에 코멘트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넣어주는 것"이라며 "이들이 비판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에는 공감을 표하기도 한다. 문제되는 부분들을 사전에 거를 수 있는 면이 있어 액자식 구성의 프로그램이 많이 늘어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정 평론가는 "'세모방' 같은 경우에는 사실 메이킹 필름 같은 것"이라며 "방송 프로그램을 찍은 것을 또 찍는 것이다. 이것도 리얼리티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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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MBC TV 새 예능프로그램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예전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화면을 보고 감탄사 등을 넣는 식이었다"며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되면서 야외 촬영분에 자막이나 특수 효과, 교차 편집 등을 해서 준비된 내용들을 방송하는 형태들이 많이 있었다. 관찰 예능에서도 똑같은 형식이었고, 사실 진행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출연자들이 야외에서 촬영한 것을 보여주는 형식이었는데 최근에 '미운 우리 새끼'가 크게 히트했다"며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을 촬영한 다음에 가족들이 보고 스튜디오에서 토크를 나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미리 촬영된 영상에서 느끼는 재미도 있고, 스튜디오에 출연한 사람들의 언행을 보면서도 재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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