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5형…대기권 재진입 기술 여부 아직 '불확실'
분석에 수일 소요…결과 지켜봐야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29일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번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 진입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고도 약 4500㎞, 비행거리는 약 960㎞로 군 당국과 정보 당국은 현재 북한이 주장하는 신형 미사일에 대해 ICBM급 화성-14형 계열로 평가하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화성-15형이라 명명했지만 한미는 ICBM급 화성-14형 계열로 공동 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한미가 공조 하에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도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미사일은 기존 화성-14형보다 최대고도, 속도가 높다는 점에서 화성-14형을 개량한 ICBM급일 가능성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고했다. 오노데라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방위성에서 "거리로 보면 당연히 ICBM일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이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완성했는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재진입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수일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일우 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아오모리(青森)현 서쪽에 낙하했는데 이곳에는 미국의 사드 레이더가 있다"며 "삭마(削磨·Sharpening) 현상 등이 발생했다면 레이더에 시그널이 잡혔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 사무국장은 "미국과 일본이 현재 레이더 시그널을 분석하고 있을 것이다.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진체 실험에 한해서) '절반의 성공'은 한 셈이고, 두 번째 대기권 재진입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완성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태평양상에서 수소탄 실험을 언급했다"며 "그렇다면 다음 수순은 화성-14형 계열에 6차 핵실험에 사용한 기폭장치를 탑재해 태평양 상으로 6000~7000㎞ 정도 날아가게 해서 공중에서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이것이 성공한다면 바로 북한은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할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이번에도 여전히 지난 7월 화성-14형 1, 2차 발사 때와 같이 고각발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의 사드 레이더가 있는 아오모리현 앞에 미사일을 탄착 시킨 것을 두고 기술적 자신감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낮 12시30분께 중대발표를 했지만 지난 7월28일 화성-14형 발사 때처럼 발사장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