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北美 역사적 첫발, 단독→확대회담…김정은 "도전, 기꺼이"
단독회담 50분 …확대회담 전환대북 강경파 볼턴 배석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과 검은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4분)께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인사를 나누고는 단독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의 악수는 12초간 이어졌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 개시에 앞서 미디어 앞에서 사전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을 자신했고, 김 위원장은 과거 관행 극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오늘 회담은 성공적일 것이며, 좋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만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환한 미소를 보인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관행들이 때로는 눈을 가리고 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50분가량 단독회담을 가진 후 오전 9시56분께 장소를 옮겨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확대 정상회담에는 정상 외에 3명의 참모가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했다. 존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압박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김 통전부장은 이번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한 인물이다. 지난 1일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발목을 잡았던 과거에 대한 극복 의지를 거듭 표명하며 "이 자리에 마주한 것은 평화의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로 김 위원장의 발언에 신뢰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긴밀히 협력하고, 도전적이지만 기꺼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함께 할 것이고, 또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함께 해결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오전 11시30분께부터 업무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