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동 '땅 꺼짐'에 상도동 유치원 '폭삭'…판박이 두 사고
둘 다 주변 공사장 '터파기' 작업 중 지반 침하많은 비로 지반 약화해 흙막이, 옹벽 무너져다행히 두 사고 모두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아다른 유사 현장 건물들 점검, 대책 마련 시급
서울동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20분께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 주변 땅이 무너져내리면서 인근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약 10도 가량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동작구청은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터파기 공사 중 설치한 흙막이와 옹벽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흙막이와 옹벽은 건물을 올리기 위해 땅을 파들어가는 '터파기' 과정에서 주변 흙이 무너져내리지 않게 하는 구조물이다. 일주일 전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대형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한 가산동 아파트 사고 현장에도 인근에 공사장이 있었다. 역시 터파기 작업 중이었다. 금천구 또한 사고 원인을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흙막이와 옹벽에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동작소방서는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유치원 인근 주택가 주민들을 상도4동 주민센터로 대피시켰다. 대피한 주민들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25세대 54명이다. 이들은 호텔과 모텔 4개소, 상도4동 주민센터, 개인 별도 처소 등에 있다. 가산동 아파트 주민 76가구 200여명은 아직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두 사고 모두 서울시·구청·국토교통부의 합동 조사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을 방문한 구청 관계자는 "구청이 현장 안전 진단 중에 있다"며 "전문가 5명을 포함한 구청 직원들이 조사 중에 있는데 조사 결과가 나올 시점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현장에는 동작구청에서 55명, 소방서에서 44명, 경찰 30명, 전기·가스 관계자 4명 등 모두 133명의 인원이 출동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건물 등을 점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