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대표들 "연동형 비례제 쟁취…고비 넘겼지만 끝까지 완수"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앞 대로에서 야3당과 원외 4당, 시민단체 '정치개혁공동행동' 등이 주최한 '선거제 개혁 관철을 위한 불꽃집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당초 이날 집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거대 양당을 향해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집회를 2시간여 앞두고 선거제 개혁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이를 보고하고 관철 의지를 밝히는 방향으로 선회됐다. 여야의 선거제 개혁에 합의로 열흘 간의 단식농성을 마무리한 손학규 대표는 "저 건강하죠? 걱정 많이 했죠?"라고 운을 뗀 뒤 "우리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쟁취했다"고 목소리를 높여 선언했다. 손 대표는 "무엇보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어제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 오늘 기자회견 5분 전까지도 (합의문) 문구를 수정했다"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참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이겼다고 이렇게 축제를 하고 있지만 결코 이긴 것이 아니다"라며 "제가 열흘을 단식하고 쉽지 않은 사례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얻어냈지만 투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관한 내용은 앞으로 끝없이 남아있다"며 "여러분과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확실히 얻어내 촛불혁명을 완수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확립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손 대표와 함께 단식농성을 진행해온 이정미 대표도 "시민단체와 많은 당원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일단 고비 하나를 넘겼다"며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법률로 못 박힐 때까지 싸움을 중단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이어 "1987년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권리를 도둑 맞았을 때 전국민이 들고 일어서 직선제를 쟁취했다"며 "30년 동안 도둑 맡은 내표, 내가 찍은 표가 국회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 낡은 선거제도는 지금이 아니면 절대 못 고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합의안이 나오고, 내년 1월 임시국회에서 이것이 가결될 때까지 원내에서는 야3당이 똘똘 뭉칠 것"이라며 "거리에서는 시민단체가 합심해 국민 삶을 제대로 지키는 국회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정동영 대표 역시 "큰 산 하나를 넘었다. 역사의 문이 30년 만에 조금 열렸다"며 "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이고, 목숨 건 단식 투쟁을 한 손 대표와 이 대표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사실 2년 전 광화문에서 2000만 촛불이 모였을 때 박근혜만 무너진 게 아니라 기득권의 한 축이었던 20대 국회는 파산 선고를 받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1대 국회도 지금의 제도로 가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나머지 갈 길을 야3당과 원외 4당, 정치개혁공동연대,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이 함께 굳건히 연대한다면 선거제도 개혁은 완수 종점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다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으로 가자"고 외쳤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이 참석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