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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리츠'에 투자해도 될까요

등록 2020-08-03 06:00:00   최종수정 2020-08-18 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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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점차 심해지면서 부동산 투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는 '리츠' 들어보셨나요?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수익과 매각차익 등을 나눠 갖는 부동산 간접 투자 기구입니다. 시중금리보다 높은 4% 이상의 배당수익률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의 혜택으로 부동산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는 리츠 말고도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나 사모펀드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방식과 투자 대상에는 큰차이가 있지요.

가장 큰 차이는 부동산펀드가 펀드 청산일까지 환매나 유동성이 제한적이라면 리츠는 주식거래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시점에 매수와 매도가 가능하고 환매 수수료 또한 없다는 것입니다.

즉, 부동산펀드는 주로 3에서 5년 만기의 폐쇄형으로 설정돼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리츠는 주식과 원할 때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부동산펀드에 비해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도 있어서 종잣돈 없이도 여러 부동산에 간접투자를 할 수 있지요.

또, 리츠는 국토교통부의 부동산투자회사법에 근거하지만 부동산펀드는 금융위원회 소관으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다는 점도 다릅니다. 따라서 리츠를 설립, 운용, 매각하려면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은 자산관리회사(AMC) 자격을 갖춰야 한답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지면서 많은 수의 리츠들이 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인 리츠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 등 모두 8개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런 상장 규모는 2001년 국내에 리츠가 도입된 이후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현재 상장 리츠 시총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1% 규모입니다. 이는 일본(3.2%), 미국(6.7%)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죠. 곧,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도 된답니다.

하지만 국내 리츠 상장 비율은 2.4%로 싱가포르·홍콩(100%)이나 일본(93%)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국내 리츠가 최근까지 활성화되지 못한 데에는 리츠는 자산가들만 한다는 인식도 한몫했습니다. 대부분의 리츠는 소수 자산가 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형식이나 폐쇄형이 대다수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상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데에는 상장에 드는 비용이나 세제 혜택의 부족으로 상장을 할 필요성이 크지 않아 대중적인 투자 상품으로 안착하지 못했던 것이죠.

하지만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과 증시 상승장으로 올해 하반기는 많은 리츠가 투자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리츠 상장이 연이어지면서 소액 우선 배정 방식을 도입한 리츠도 나왔습니다. 투자자 친화적인 공모 방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는 6일 상장을 앞둔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소액투자자 대상으로 청약금액 중 100만원 이하에 해당하는 금액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을 채택했었지요. 쳥약 결과는 성공적이진 못했지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좋은 리츠 상품을 선별하기 위해서 투자 전 관련 내용을 꼼꼼히 알아볼 것을 권했습니다. 리츠별로 다양한 기초자산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임차인이나 해당 리츠의 구성, 회사가 어디인지 등에 따라 리츠 수익성에 차이가 있는 이유에서죠.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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