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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민국, 10대 불법이민 3000명 댈러스 센터에 수용

등록 2021-03-16 0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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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정부 2달도 못돼 국경수용시설 '과포화'

댈러스 시내 컨벤션 센터로 옮기기로

2월중 불법이민자 10만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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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남부 국경지대의 한 불법이민 수용소 앞을 2019년 8월 어린이를 안은 이민자엄마가 걸어가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최근 한달간 크게 늘어난  동반자 없는 10대 불법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댈러스 시내 컨벤션센터에 수용시설을 임시로 마련 했다. 
[댈러스(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정부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지 불과 두 달만에 국경지대 수용시설이 부족해서 이민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는 10대 불법이민자들 3000명을 댈러스 시내의 컨벤션 센터로 옮겨 수용한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미 이민당국은 법적 자격이 없이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이 올해 2월에만 10만 건이 넘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의 4개월 동안의 인원을 초과하는 수라고 밝혔다.

이 처럼 늘어난 이민들의 숫자는 미국 적십자사의 도움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이제 이민관련 법을 제정하려는 의회 사이에 큰 도전이 될 여지가 남아있다.

청소년 이민들을 수용하게 될 댈러스 시내의 케이 베일리 허친슨 컨벤션센터는 빠르면 이번 주 초부터  최장 90일까지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AP통신이 입수한 15일자 댈러스 시의회에 보낸 연방정부의 메모에 기록되어 있다.

연방정부는 이 시설을 15세에서 17세의 소년들을 수용하는데 사용하게 되며,  이제 곧 문을 열 이 시설은 일종의 "감압센터"(decompression center)로 불리게 된다고 메모에 적혀 있었다.

미 보건복지부는 국경수비대에 붙잡힐 경우에는 법률상 어린이들을 3일 이상 구금할 수 없는 경우를 감안해서,  이런 이민 어린이들을 수용할 장소를 서둘러 전국에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국경수비대는 미성년자들을 규정보다 더 오래 구금하고 있는데, 이는 보건복지부의 시설에는 거의 빈 수용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2년 전 마지막으로 대규모 집단이민으로 이민자들이 크게 폭증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국경수비대는 댈러스 시내에서 804km떨어진 도나에 천막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는 최소 4세 어린이를 포함한 1000여명이 수용되어 있다.  법원 명령에 의해 이민수용시설을 감독하는 변호사들은  이 곳 어린이들과 인터뷰를 한 결과 대부분 천막 안의 비좁은 곳에 초만원으로 지내고 있고 일부는 바닥에서 자거나 5일 동안 몸을 씻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13일 연방 비상대책 본부에 명해서 국경을 넘어오는 어린이 이민을 돕기 위한 대책을 지시했다.  그는 국경수비대의 시설들은 어린이가 있을 장소가 못된다고 거듭 천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컨벤션센터의 어린이 이민 수용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정부가  동반자 없는어린이 이민을 위한 추가시설 확보에 힘쓰고 있으며 댈러스의 경우는 더  자세한 사항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이민의 증가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의회는 이 번 주에 새 이민법을 통과시킬 예정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전국의 불법이민자 1100만명에게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밝혀 이민관련 활동가들을 기쁘게 했다.

 그는 또 트럼프 시대에 이민자들을 강제로 멕시코에서 대기시키며 미국에 와서 이민심사를 받도록 했던 조처도 취소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국경지대의 이민 러시가 통제 불능이 되었다며 이를 " 바이든 시대의 새 국경위기"라고 공격하고 있다.

하원 공화당 원내 대표 케빈 매카시 의원은 15일 대규모 의원단을 텍사스주 엘패소까지 이끌고 간 자리에서 " 이런 사태는 바이든의 국경위기라고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적십자사는 이미 미들랜드와 댈러스의 아동이민시설에 60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더 많은 인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그레타 구스타프슨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바이든은 트럼프 시대의 이민규제 일부를 남겨두고는 있지만 대체로 트럼프이 반 이민정책을 취소하거나 번복할 방침이어서 최근 한달 동안 국경지대에 넘쳐나는  '나홀로'어린이 이민들의 러시는 바이든 정부 이민 정책의  큰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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