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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만을 기다렸다"…서학개미 쿠팡 1300억 폭풍 매수

등록 2021-03-17 15:14:52   최종수정 2021-03-22 10: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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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투자자, 이틀동안 쿠팡 1324억원 매수

쿠팡, 상장 2거래일 동안 순매수 1위 올라

임직원 스톡옵션 보호예수 해제 기간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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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한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뉴욕증권거래소 정면을 장식하고 있다. 쿠팡(CPNG)은 공모가 35달러 대비 40.7%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891억 달러(약 100조9500억 원)에 달했다. 2021.03.12.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쿠팡이 테슬라 열풍을 제치고 상장 후 연일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순매수 기준)를 지키고 있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쿠팡' 매집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쿠팡(쿠팡 클래스A)를 6875만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로 약 778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매수 결제 규모로는 1300억원이 넘는다. 예탁원에서 제공하는 해외주식 결제규모 정보는 현지 기준 주식매매 체결 시점부터 2영업일이 지난 뒤 현지결제가 이뤄진다. 시차 등의 문제로 현지 결제일에서 3영업일이 지난 뒤 공표된다.

서학개미들의 쿠팡 사들이기는 그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였던 미국 주식인 테슬라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대장주 애플을 3680만달러(41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테슬라를 2505만달러(284억원)을 순매집했다.

상장 후 2거래일 동안 서학개미들은 쿠팡 주식을 1억1692만달러(1324억원)을 사들이고 4818만달러(545억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규모가 매도 규모에 3배 가까이 되기 떄문에 매수와 매도 결제 규모를 합한데서는 게임스탑보다는 확연히 적었다.

현지 기준 11~12일에 국내 투자자들은 가장 많이 사고판 종목으로는 게임스탑이 2억3458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게임스탑의 매수 결제액은 1억1560만달러로 1억1692만달러를 기록한 쿠팡보다 적었다.

서학개미들은 쿠팡이 상장하기만을 기다리며 시장거래에 집중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쿠팡이 미국에 직상장을 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이들 주식을 살 수 있는 경로가 상장 후 시장 물량에 제한됐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첫날 쿠팡은 장 중 공모가(35달러)의 약 77% 오른 69달러까지 주가를 올렸다. 시가총액으로는 약 1183억4500만달러로, 한화로는 134조원에 달한다. 다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쿠팡의 주가는 16일(현지시각) 기준 808억달러로 떨어져 시총이 91조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앞서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쿠팡 주식 120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 가격은 주당 35달러로 약 475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다.

쿠팡 주식은 주당 1개의 의결권을 지닌 클래스A와 주당 29개 의결권을 지닌 클래스B로 구분된다. 김의 장의 보유 지분은 클래스B 전량으로 이번 매도를 위해 클래스B 120만주를 클래스A주식으로 전환했다. 일반 주식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을 가진 클래스B 보통주 100%를 부여받으나, 클래스B 주식은 장내 매도가 불가능한 이유에서다.

상장 후 대주주의 보유 지분 처분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쿠팡을 사들이 서학개미들이 추가로 살펴봐야 할 부분은 임직원 보유 주식의 보호예수 기간이다.

쿠팡의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보고서(S-1)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가운데 3400만주의 보호예수가 오는 18일 해제된다. 이날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은 전체 주식 수 6억9871만주 중 4.8%에 해당한다.

보호예수는 상장 직후 주요 주주나 임직원이 일정 기간 주식 매도를 금지하는 제도다. 다만 쿠팡의 주가가 공모가(35달러)보다 높을 경우 대주주가 아닌 직원들은 상장 후 6일째 되는 날부터 보유 주식을 팔 수 있는 예외를 인정받는다.

대주주도 주가가 공모가 대비 33% 높을 경우 상장 12일 이후부터 지분 일부를 매도할 수 있게된다. 이렇게 되면 18일 이후에도 추가로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논란이 있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정해준 쿠팡의 가치는 100 조원"이라면서 "쿠팡과 같은 파괴적 혁신 기업은 매우 크고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핵심 논리가 된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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