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세계 최초 상용화 2년 명과 암…'세계 최고'까지는 과제 산적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딴 지 2년이 지났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말 현재 1366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7083만명의 약 20%를 차지, 국민 5명 중 1명꼴로 5G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고속도로 손꼽히는 5G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5G 대중화 선두에 섬에 따라 대내외에서 긍정적 평가가 잇따른다. 하지만 서비스 품질과 고가 요금제에 불만이 사그라지지 않고, 5G 산업 확장이 더디는 등 향후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분석이다. ◇명실상부 한국 5G 속도 세계 1위 주요국의 기관들은 한국의 5G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입을 모아 평가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은 한국의 5G 다운로드 속도가(2020년 5월 238.7Mbps → 8월 312.7Mbps → 12월 351.2Mbps) 주요 15개국 중 1위라고 분석했다. 영국의 리서치 기업 옴디아도 한국이 22개 주요 5G 상용화 서비스 제공 국가 중 5G 진척도 관련 모든 지표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미국 네트워크 성능 분석 업체인 루트메트릭스는 지난해 6월 한국 서울을 포함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등 5G 상용화 선도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은 5G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476.5Mbps)이 주요국 도시 중 1위라고 집계했다. 5G 접속 성공률도 90.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나라는 접속 성공률이 50%에도 못 미쳤다. 미국의 리서치 업체 스피드 체크는 최근 전 세계 22개국의 5G 속도를 측정한 후 한국을 1위로 꼽았다.
5G 기술 선점으로 글로벌 통신 장비·솔루션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66억4000억 달러)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5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가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를 압박하는 가운데 그 빈자리를 삼성전자가 채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0월 5G 솔루션·가상현실(VR·AR) 콘텐츠 누적 수출액이 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5G 서비스 품질·고가 요금제 불만↑ 그러나 5G 상용화 2년이 지났지만 5G 서비스 품질·고가 요금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며 5G 구축 작업 지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먼저 5G가 터지는 곳보다 안 터지는 곳이 많은 것이 문제로 꼽힌다.
또 전국 85개 시에 위치한 백화점과 공항 및 유동인구 밀집 거리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 4516곳 중 5G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2792곳(61.8%)에 그친다. 5G 속도도 불만거리로 꼽힌다. 2년 전 상용화 당시 정부와 업계가 홍보한 5G 속도는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20Gbps(기가비피에스)였다. 하지만 실제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이통 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90Mbps(메가비피에스)다. 이는 LTE 평균속도 (153.10Mbps)보다 4배가량 빠르긴 하지만 당초 홍보한 20Gbp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20Gbps는 2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이용해 5G가 이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속도인데 서비스 도입 시 지나치게 효과를 과장해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5G망이 제대로 안 깔린 상태에서 5G 요금제가 LTE 요금제보다 평균 2만~3만원 더 비싸고, 중저가 요금제가 한동안 나오지 않았던 것도 단골 불만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5G에 품질과 요금제 등에 따른 소비자단체 시위가 연이어지고, 집단소송 움직임도 감지된다. 또 5G+ 핵심서비스 발굴이 저조하며 28㎓ 망 구축에 소극적이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험을 산업적 성과로 연계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오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통 3사는 2022년까지 85개 시도를 중심으로 5G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트래픽이 상대적으로 적은 도서 산간이나 농어촌지역도 조기에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사 간 5G망 공동 이용방안을 이달 중 마련할 계획이다. 통신 3사는 또 월 3만~4만원대에 5G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하며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려 하고 있다. 또 알뜰폰은 이달부터 월 3만(12GB)~4만(30GB)원대 등 중가 요금제부터 저가로는 4950원(1.5GB)인 요금제 등 5G 중저가 요금제를 쏟아낼 계획이다. 5G 시장에서도 알뜰폰 사업자들이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게 됨에 따라 5G 요금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부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기반으로 관련 신산업 조기 육성 및 글로벌 5G 시장 선도를 위한 '5G+ 전략'을 체계적·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각오다. 과기부 조경식 2차관은 지난 2일 5G 정책협의체 전체회의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지금은 더욱 분발해야 할 시기라며 "2021년도 5G+전략 추진계획'에 따라 ①5G 전국망 조기구축 ②5G 융합서비스 활성화 ③장비·디바이스 산업의 선순환 구조 강화 ④글로벌 생태계 선도 ⑤지속성장 기반 강화 등 5가지 추진과제의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