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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4년만에 외교차관 협의회…셔먼 "비핵화에 협력 결정적"(종합)

등록 2021-07-21 15:43:19   최종수정 2021-07-21 1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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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열려…셔먼 "北, 보다 좋은 미래 위해 비핵화 논의 참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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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 최종건(왼쪽) 외교부 1차관이 21일 일본 도쿄의 이쿠라 공관에서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가운데),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7.21.
[서울=뉴시스] 김예진 남빛나라 기자 = 21일 한국과 미국, 일본의 외교 차관급 협의회가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최됐다.

NHK와 요미우리 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의 외무성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8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가졌다.

한·미·일 외교 차관급 회담은 2017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우리 외교부는 3국 차관들이 "한반도 문제와 지역·글로벌 정세 등 한미일 3국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와 관여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현 상황의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이 3국 공동의 이익이라는 공감대 하에 역내 관여를 위한 3국간 공조 의지도 재확인했다.

지역을 넘어 기후변화, 보건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3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미래 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3국 차관은 한미일 협력의 유용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정기적으로 만나 3국간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미 국무부를 인용해 3개국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동중국해의 현상 변경 시도에도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염두에 두고 3개국 협력을 확인한 형태라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셔먼 부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3개국은 지금까지도 북한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 긴밀히 협력해왔으나,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보다 한층 폭 넓은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염두에 두며 "국제적인 규정에 근거한 질서를 손상하거나 불안정하게 하고 위협하는 활동을 하면 공동으로 대항해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보다 좋은 미래를 확보하려는 생각이라면 비핵화 논의에 참가해야 하는 일을 이해해달라"고 지적했다.

셔먼 부장관은 거듭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있어 한·미·일의 협력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일 등 국제법 준수에 대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문제 의식과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일치할 수 있었던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실무자 간, 그리고 고위급 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최 1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요미우리는 최 차관이 북한 비핵화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모리 사무차관은 "힘을 배경으로 하는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국제 사회가 일치해 반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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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21일 일본 도쿄에서 웬디 셔먼(Wendy R. Sherman)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및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1.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에 소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에서 느슨해진 한·미·일 3국 관계를 강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한·일 관계 난제인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에 미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은 여러 갈등 현안에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해왔지만 결국 무산됐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굳건하고 효과적인 한·미·일 3자 관계는 우리의 공동 안보와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무산 발표 후 한·일 소통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일 외교당국은 정상회담 불발 이후에도 신경전을 자제하고 실무협상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조만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방위백서를 통한 독도 영유권 주장,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부적절 발언 등으로 악재가 이어진 상황인 만큼 양국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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