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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미 비난 쏟아내…대만 문제, 인권 지적 등 언급

등록 2021-11-16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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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하나의 중국 원칙 따라"…미중 회담일에

인권 지적에 강력 반발…"적반하장, 언어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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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달 12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같은 달 11일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국방발전전람회 '자위 2021' 기념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1.10.12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16일 대미 비난을 쏟아냈다.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을 지지하는 주장, 인권 지적에 대한 강한 반발 등이 내용이다. 관련국 연대 움직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 외무성은 홈페이지 게시물에서 "최근 미국이 대만 보호 미명 하에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국방성 보고서를 거론하고 "미군의 대만주둔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 전 미국 집권자는 공개석상에서 대만 유사 시 미군이 대만 방위에 나설 것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으며 최근 미 국회에서는 대만에 대한 20억 달러 군사적 지원안까지 발의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가운데 실지로 미군 특수 부대가 대만 무력을 훈련시키고 그로부터 멀지 않은 괌도에서는 미군이 대만 해병대와 함께 합동 군사 훈련을 벌려 놓으며 열띤 군사적 움직임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국제사회가 공인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전면 도전"이라며 "내정 불간섭과 주권 존중의 질서와 원칙을 파괴, 유린하는 무모한 대결광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의 이런 군사적 준동은 대만을 대 중국 억제를 위한 1선 참호, 전초기지로 만들어 인·태 전략 실현에 유용하게 써먹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대만 문제는 철저히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신성불가침의 주권 문제로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이번 주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첫 화상 회담을 진행하는 날 나왔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회담은 이날(중국 시간 기준) 전·후반전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실제 대화는 3시간 여 이뤄졌다고 한다.

미국 백악관은 양자 회담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북한 외무성은 미국 국무성의 국가별 인권 실태 보고서를 지적하면서 "우리나라 여성 보건 분야를 헐뜯었다"는 비난도 내놓았다.

이들은 "그 다음날에는 미 국제개발처 대변인이 우리 국가를 모독하는 망발을 늘어놓으며 우리 인권과 인도주의에 대해 비방중상 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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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 관영 중앙(CC) TV 영상 캡쳐한 사진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측 인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에 참석 중인 모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간 첫 화상회담은 중국시간 16일 오전 8시46분(미국 동부 시간 오후 7시46분)께 시작됐다. <사진출처: 신화통신 웨이보> 2021.11.16
또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우리 여성들을 모독하고 우리 국가의 인민적 보건 시책을 왜곡 날조하면서 우리를 비난해 나선 미국의 행동이야 말로 타고난 악습인 적반하장식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북한 내 출산 관련 제도를 소개하면서 "유산된 태아의 장기까지 팔고 사는 반인륜적 범죄가 버젓이 활개치고 있는 미국이 다른 나라 여성들 건강 문제를 비방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게시물에서 북한 외무성은 파키스탄 국적자의 미국 중앙정보국에 의한 고문 관련 법정 증언을 거론하면서 "미 중앙정보국의 인간 학대와 인권유린 행위는 비단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명백히 대통령과 행정부의 묵인 하에 일어나고 있는 조직적 인권 범죄"라며 "인권 평등의 간판 아래 각종 인권 범죄가 살판 치는 세계 최대의 인권유린국 미국은 인권에 대해 말할 자격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별도 게시물에서 "얼마 전 미군이 오만 앞바다에서 이란 산 원유를 싣고가던 유조선을 기습해 원유를 강탈하려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해적 행위라고 언급했다.

또 "러시아에서는 미국인들이 철도역의 전철기를 도적질하고 현금이 들어 있는 주민의 배낭식 가방을 훔치다가 들통 나자 본국으로 줄행랑 놓는 사건이 연이어 벌어졌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 남해에서는 미군 잠수함이 수중을 몰래 돌아치다가 해저 산맥을 들이받고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죄를 저지르고도 뻔뻔스럽게 놀아대는 것은 미국 특유의 기질"이라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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