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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가 온다③]블록체인 넘어서…DAO의 미래

등록 2022-02-14 07:00:00   최종수정 2022-02-21 09: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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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투자 수단 벗어나 가치관 공유

새로운 기업·조직 형태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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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된 우주연구 및 탐사를 목표로 하는 '문다오(MoonDAO)'.(사진=문다오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블록체인과 함께 탈중앙화 조직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다오(DAO)'는 여러 분야에서 차용되고 있다. 우주탐사와 언론, 패션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DAO의 형태로 새로운 조직 운영 방식을 도입하는 추세다.

1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탈중앙화된 우주 연구 및 탐사를 목표로 하는 '문다오(MoonDAO)'는 지난달 말 약 2600이더리움을 모금했다. 11일 기준으로 약 97억7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문다오는 올해 안에 DAO 회원에게 우주여행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의 티켓을 예약했다고 이달 초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문다오는 소수의 억만장자, 거대기업 등으로 사유화된 우주 경쟁 속에서 우주 공간은 어느 한 국가나 개인이 아닌 모두의 것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 투자나 암호화폐(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아닌 공동의 목적을 위해 DAO의 개념을 도입한 조직이다.

◆'투자' 아닌 '가치관 공유' DAO

최근 DAO는 단순한 금전거래, 투자 외에도 '가치관 공유'를 위해 형성되고 있다. 미국 '헌법 DAO(Constitution DAO)'가 대표적이다. 헌법 DAO는 지난해 미국 헌법 초판본이 소더비 경매에 나오자 이를 공동으로 소유하자는 목표로 결성됐다. 헌법 DAO는 일주일도 채 안 돼 4000만달러(약 원) 이상을 모금했다. 참여자들은 '피플'이라는 거버넌스 코인을 받았다. 프로젝트의 향후 방향에 대해 투표할 권리를 가지는 코인이다.

헌법 DAO는 지난해 11월 최종 낙찰에 실패했다. 이후 헌법 DAO는 모은 돈을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참여자들은 모금액을 환불받지 않고 피플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피플 코인은 일종의 '밈코인'이자 커뮤니티 유지 수단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저널리스트 두 명이 만든 DAO '더트(Dirt)'는 저널리즘 DAO다. 토큰을 보유한 DAO 참여자들이 더트의 편집에 참여하고 취재 예산 분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수익 창출을 위해 발행하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발행 결정에도 참여한다.

최근에는 위키리크스 창업자 줄리언 어산지의 석방을 목적으로 결성된 '어산지 DAO'가 1만7422이더리움을 모았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는 "이는 앞선 헌법 DAO를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역대 DAO 모금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형태도 변하고 있다. '메타펙토리'는 탈중앙화 커뮤니티이자 패션업체이다. 메타펙토리의 거버넌스 토큰인 '로봇'을 소유한 참여자는 브랜드의 운영, 유통에 대한 결정에 참여한다. 메타펙토리 제품이 판매됨에 따라 토큰이 공급되고 로봇은 금전적, 사회적 기여도에 따라 구매자, 제작자 및 커뮤니티 참가자에게 배분된다. 메타펙토리는 지난해 150종의 상품을 판매해 약 13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직의 새로운 형태"vs"완전한 탈중앙화 어려워"

DAO의 미래에 대해서는 조직의 새로운 형태라는 평가와 완벽한 탈중앙화는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브린리 라이르 블록체인 금융서비스 업체 씨랩스 법률고문은 "DAO는 조직의 작동 방식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있다"면서 "DAO는 이익보다 공동체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적으로 더 의식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케빈 타이 리니어파이낸스 공동창업자는 "실제로는 여전히 DAO의 주요 의사결정에 조직의 핵심 구성원 몇 명만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DAO 커뮤니티 가입에 제한이나 책임이 없는 점 등도 신뢰가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모든 사람이 조직의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개념은 아직 현실과 거리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DAO는 권력이 분산되는 혁명이자 사람들이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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