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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미국주식? 한국주식과 다른 점

등록 2022-03-21 09:00:00   최종수정 2022-04-04 09: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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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성 패트릭의 날' 퍼레이드가 열려 백파이프 연주대가 성 패트릭 성당을 지나 5번가를 행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성 패트릭의 날 퍼레이드가 미 전역에서 2년 만에 재개됐다. 2022.03.18.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투자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술주 성장과 증권사들의 투자 채널 확대 등이 맞물려 서학개미들이 몰리는 모습입니다.

전체 해외주식에서 미국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달합니다. 최근 3년간(2018~2021년) 보관금액은 46.6억 달러에서 677.8억 달러로 1354% 급증했습니다. 이 기간 결제금액은 224.7억 달러에서 3700.5억 달러로 1547%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 운영 제도는 국내 증시와는 다른 구조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상한가, 하한가 제도가 없다는 점입니다. 국내 시장은 가격변동제한폭이 ±30%로 적용됩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2015년 6월15일 상하 15%의 변동폭이 30%로 확대됐습니다. 이보다 앞서서는 코스피가 1998년 12%에서 15%, 코스닥이 2005년 12%에서 15%로 확대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일일 상·하한가 제도가 없어 주가 변동 폭에 제한이 없습니다. 다양한 시장 변수에 의한 갑작스러운 폭등과 폭락이 가능한 것이죠. 미국은 대신 프리마켓과 정규장, 애프터마켓으로 충분한 거래 시간을 두면서 가격 변동성을 시장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일례로 러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인 얀덱스(Yandex)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2월24일 34.04달러에서 20.32달러로 40.3% 급락했습니다. 중국의 드론 개발·생산업체 이항(Ehang)은 지난달 16일 124.09달러에서 46.30달러로 62.7% 폭락했죠. 미국의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Game Stop)도 지난 1월28일 347.51달러에서 193.6달러로 –44.3%의 변동률을 보인 바 있습니다.

상장폐지나 매매 제한 등의 위험도 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국내와 달리 가격 흐름에 의한 상장폐지 제도가 있습니다. 뉴욕거래소(NYSE)는 주식 가격이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가 가능합니다.

최근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매매 제한 등 예상치 못한 위험 발생 가능성도 있습니다. 2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제재 조치에 따라 키위(Qiwi), 얀덱스(Yandex), 오존(Ozon), 넥스터스(Nexters)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관련 기업 주식의 매매 중단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미국시장은 국내에 비해 결제지연 발생 가능성도 높습니다. 한국은 거래 체결일(T)로부터 실제 증권·대금이 결제되는 날(+n)까지 소요 기간인 결제주기(T+2)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결제지연이 비교적 국내보다 자주 발생하는 편입니다. 서학개미의 예상과 달리 미국 현지 주식 매수, 매도 결제(증권·자금 변동)에 결제주기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지 과세체계에 따른 고율 과세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내는 동일한 배당소득세(15.4%)를 적용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증권의 유형에 따라 30% 이상의 고율 과세나 추가 과세가 가능합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이 같은 미국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정보를 탐색해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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