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가릴 수 없다"…미용·성형 수요 늘듯 [탈마스크 시대①]
일상회복 추진에 움츠린 미용·성형 시장 기지개마스크 벗으면 외모관리 필요해 미용·성형 늘듯"코·얼굴윤곽·항노화수술·리프팅 수요 증가 전망""미용·성형 부작용 최소화 위한 정부 안내 필요"일각 "경기와 밀접…피부관리 수요 예단 어렵다"야외 마스크 벗으면 피부문제 개선될 것 전망도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움츠러들었던 미용·성형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이어 다음달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푼다. 일상 회복을 위한 잇따른 방역지침 완화로 사회적 교류가 활기를 띄어가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뒤로 감췄던 얼굴을 드러낼 날이 점차 다가오면서 미용·성형 시술(수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한 마음에 덜컥 진료부터 받았다간 자칫 만족도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면 외모 관리의 필요성이 커져 성형·미용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기간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의 아랫부분부터 얼굴의 하부 윤곽선까지 모두 가릴 수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게 되면 가려졌던 코와 얼굴형, 피부가 모두 노출된다. 윤인대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신임 회장은 "거리두기 해제로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마스크를 벗어 코와 안면윤곽이 노출되면 이에 대한 수술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승범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대변인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 코와 입술 관련 수술과 얼굴 윤곽수술, 항노화 수술과 리프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에 시달려온 피부과와 성형외과는 희색이 감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확산, 마스크 착용 생활화로 겨울철 성수기와 수능 특수조차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보통 겨울철과 수능 직후는 성형수술·시술 후 관리가 비교적 쉬워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시기다. 성형외과는 외국인 환자, 특히 중국인 환자가 급감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윤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환자는 거의 전무하고 국내 환자 역시 평균 50% 정도 감소했다"면서 "일각에서는 수술 후 마스크를 착용해 성형 수요가 늘었다고 하는데, 코로나 초기 1분기(1~3월)와 전년도 4분기(10~12월) 카드 매출을 비교한 것이여서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형 수요는 매년 1·2월이 포함된 1분기 매출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 1분기 매출과 코로나 시기 1분기 매출을 비교해야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대형 성형외과 의원과 강남의 성형외과들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환자 비중이 높은 성형외과는 급기야 문을 닫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별 출입국 관리 강화로 외국인 환자의 발길이 끊겨서다. 반대로 병·의원에 소속돼 월급을 받던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병원 경영난으로 권고사직 당한 후 울며 겨자먹기로 병원을 열면서 개원도 많았다고 한다. 피부과도 코로나19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방찬일 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는 "코로나 시국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 병의원 방문을 꺼려하는 환자들로 대다수 피부과 매출이 10~30% 정도 감소했다"면서 "외국인 환자를 전문적으로 보는 곳은 5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목에서 미용·성형 시장이 반짝 호황이 그치지 않으려면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회장은 "현재 중국 미용성형 시장은 호황"이라면서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기까지 정부는 성형관광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형외과 전문의들과 한류성형의 재도약을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함께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국가차원에서 한국 성형외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개별 의원이 시행하기 어려운 인적·물적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넓혀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국민들의 피부 건강을 지키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안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방 홍보이사는 "환자들은 아직 피부과 전문의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며 "무분별한 플랫폼 광고에 현혹돼 일반의에게 진료,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른 문제도 종종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면 피부 관리·시술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아직 섣불리 내다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방 홍보이사는 "비대면에 2년 간 익숙해진 상황이고, 경기·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오히려 피부 트러블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마스크를 오래 쓰면 마스크 내부 호흡과 밀폐된 공기로 인해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피부 분비량이 증가해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주사 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마스크를 벗으면 이런 피부 트러블에 대한 영향이 다소 줄어 피부가 오히려 좋아질 수도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