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담장 없는 용산 집무실…'국민 친화' 대통령 표방
美 백악관 벤치마킹…尹 "공간이 업무 좌우"집무실 2·5층에 마련…간이 영빈관 등 배치1층엔 기자실·브리핑룸…"직접 만나서 소통"담벽 허물고 낮은 펜스 설치…공원조성 속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업무를 보게 될 용산 집무실은 미국 백악관처럼 담장 없이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기존 국방부 청사 전체를 대통령실로 사용하고 청사 동쪽과 남쪽 일대를 공원화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윤 당선인이 "공간이 업무와 일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던 만큼 집무실에도 이 같은 구상이 반영될 전망이다. 9일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오는 10일 국회 앞에서 취임식을 끝낸 뒤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업무를 시작한다. 집무실이 마련된 국방부 청사는 1만5000㎡ 규모 지상 10층 건물이다. 이 건물에는 집무실을 비롯해 참모진 사무실, 민간합동위원회, 기자실 등이 들어선다. 집무실은 2층 본 집무실과 5층 임시 집무실 등 두 곳에 마련된다. 윤 당선인은 두 곳을 번갈아 가며 업무를 볼 예정이다. 2층 집무실 옆에는 리셉션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간이 영빈관, 5층 임시 집무실 옆에는 소규모 인원이 회담할 수 있는 접견실이 들어선다. 1층에는 윤 당선인의 의중대로 기자실과 브리핑룸이 자리한다. 윤 당선인은 앞서 지난 3월21일 "국민이 궁금해하면 언제든지 기자들과 만나겠다"며 "제가 직접 1층으로 가서 최대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청와대 기자실이 있던 춘추관은 집무실이 있는 본관이나 비서동(여민관)과 떨어져 있다.
웨스트 윙에는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와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 주요 참모들의 사무실이 수평으로 배치돼 있다. 오벌 오피스 중앙에는 대통령과 참모들이 수시로 앉아 회의하는 테이블과 소파가 있다. 윤 당선인은 웨스트 윙을 모델로 삼고 대통령과 참모들이 토론하고 일하는 공간을 국민이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백악관 집무실이 가운데가 뚫린 담장 너머 공원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용산 집무실도 담벽을 허물고 낮은 펜스만 설치해 언제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용산공원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용산기지 전체 면적(203만㎡)의 4분의 1인 50만㎡를 반환할 수 있도록 협의한다. 현재까지 미군이 반환한 부지는 전체의 10% 수준인 21만8000㎡다. 부지를 반환받은 후에는 토양오염 정화공사 등을 진행하고, 공원 조성이 가능한 곳에는 즉시 공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용산공원에는 또 2023년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순직자 94명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