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권성동, '당대표 직대 체제' 흔들리나
장제원 갈등설 일단락…당내 불만 목소리 여전김기현 "임시체제 바람직하지 않아" 불만 표출權 내우외환에…'직대 체제 흔들기' 가속화할듯사적채용, 채용 논란으로 번져…선관위서 조사이준석 반대 세력도 직대 체제 흔들기 나설 듯
이미 차기 당권 주자 사이에서는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 대신 이준석 대표의 거취 결정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새로운 당대표 선출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체제 흔들기'는 강릉 지인 아들의 대통령실 채용 논란에 내몰린 권 직무대행에게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은 앞서 권 직무대행이 지난 11일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받은 지 8일째가 되는 날이다. 이 대표가 지난 8일 새벽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사흘 만에 혼란을 수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권 직무대행 체제가 쉽게 안착한 것은 아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한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권 직무대행과 장 의원 간 갈등설이 불거졌다. 여기에 장 의원이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윤 대통령 모임뿐만 아니라 의원총회, 공부모임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의심이 증폭됐다. 이에 권 직무대행은 "한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 "불화로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면 둘 다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반박했다. 장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갈등설을 일축한 데 이어 두 사람이 지난 15일 오찬 회동을 하면서 갈등설은 일단락됐다.
예상과 달리 징계 재심 신청과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고 당원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선 "우리 당에 많은 애정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믿고 있고, 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나름대로 통 큰 판단을 하시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에게 거취 결정을 내려달라고 에둘러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오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거머쥘 차기 당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 중 한 명이다. 그간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김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권 직무대행과 장 의원 간 갈등설이 돌던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 내 장 의원실을 방문한 바 있다. 김 의원과 장 의원 모두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김 의원이 직무대행 체제가 흔들릴 때를 포착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시작으로 차기 당권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권 직무대행의 내우외환을 이용해 직무대행 체제 흔들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 직무대행은 지난주 말부터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내가 추천했다. 나중에 장 의원에게 물었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는다고 해서 넣어달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했다. 그래도 7급에 넣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고 해명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우씨가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시 선관위원 우모씨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대해선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아들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사적채용이라고 비난하는데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반박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더군다나 장 의원도 불화설을 잠재운 지 사흘 만인 전날 SNS에 "거친 표현을 삼가라"고 경고장을 날리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권 직무대행은 "장 의원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영원한 형제'라 지칭되는 두 사람 간 갈등의 불씨는 사라지지 않았다. 사적채용 논란은 채용청탁 논란으로 번졌다. 강릉시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직 국회의원과 선관위원 간 위법 여부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언론노조 비판에 따른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고소 건도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잠행을 이어가는 이 대표가 장외 여론전을 펼칠 경우 이 대표의 복귀를 바라지 않는 당 안팎의 반대 세력들이 권 직무대행 체제를 계속 흔들어 비대위 전환이나 조기 전대 개최를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