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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끊긴 원정투자…외지인 거래 20개월 만에 최저

등록 2022-09-1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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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도 거주자가 매수한 비중 25.5%

집값 하락 장기화 조짐에 투자수요 감소

"금리인상 이슈 맞물리며 당분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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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집값 하락 조짐에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자 이른바 '아파트 원정 투자'도 발길이 끊기는 모양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 거래 2만1836건 중 외지인(관할 시도외)에 의한 거래가 5576건으로, 비중은 25.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23.5%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 4월 30.6% 이후 5월 29.5%, 6월 26.9%, 7월 25.5%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9월에는 33.8%까지 치솟기도 했다. 9개월 사이 이 비중이 8.3%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규제가 덜한 지방을 중심으로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소액 주택에 대한 외지인 매수세가 활발했지만 최근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 할 조짐을 보이자 외지인 매수 행렬이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전국적인 집값 하락으로 원정 투자에 나설 유인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작년에 지방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외지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됐었는데 최근에는 지방도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투자 수요가 줄었다"며 "이자부담이 커진데다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타지역에 투자하는 부분에 있어서 신중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 기준 집값도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부동산원의 8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0.55%) 후 13년 7개월 만의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시장에서는 '급급매'만 간간이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원의 9월 둘째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로 지난 2019년 6월 24일(78.7)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지난 5월 이후 19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15일(99.6) 기준선 100이 무너진 이후 44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아파트 거래량은 641건으로 한개 자치구에서 평균 5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이다. 

전문가들은 매수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추가적인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되며 매매거래가 사실상 실종된 분위기"라며 "시세 대비 정말 싼 급급매만 간간이 거래되는 상황에서 최근 나타나는 하락세는 금리 인상 이슈와 맞물리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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