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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추락…2년전 'ELS發 마진콜' 재현 가능성은

등록 2022-10-28 07:00:00   최종수정 2022-11-14 09: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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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발행된 H지수 ELS '7조'…최근 발행 ELS '녹인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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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홍콩증시가 장기간에 걸쳐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2년전 발생했던 주가연계증권(ESL) 마진콜 사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감독당국이 증권사들의 외화 유동성 수준을 점검했으며 비상계획 등을 수립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는 총 7조334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홍콩H지수의 추락으로 원금 손실구간(Knock-in·녹인)에 진입한 ELS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홍콩H지수 5000~6000사이를 녹인 구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H지수는 빠르게 급락해 5200포인트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장중 5025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만기가 도래하는 ELS는 아직 없으나 최근 6개월내 발행된 ELS들이 주로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ELS의 손실 규모가 커질 경우, 추가 증거금 납부(마진콜) 요구가 나타날 수 있다. 증권사들은 ELS 발행 당시 가입자들의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헤지를 진행한다. 해외금융사에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대한 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수 급락, 원화 약세 등이 나오면 해외금융사들이 선물에 대한 담보로 달러 현물을 요구한다. 과거 2020년에도 ELS로 인한 마진콜 사태가 발생했고, 결국 단기금융 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2020년과 매우 유사한 상황이다. 당시 해외지수 급락 뿐 아니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화증권 시장도 악화됐다. PF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실패로 증권사들이 부담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결국, 당시 증권사들은 증거금 만큼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한 CP 등의 단기채권을 시장에 내다 팔았고, CP금리가 급등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 대규모 달러 증거금 납부로 원화 약세 현상도 나타났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ELS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지난 2년전 사태 이후 증권사들이 대비책을 마련해 2년전과 같은 최악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시에는 H지수가 갑작스럽게 폭락했던 반면 현재는 9개월에 걸쳐 하락했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 자체 해지 내 외화유동자산 비율이 기존 10%에서 20%로 확대되는 규제 강화도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마진콜 이슈에 철저하게 대비를 하고 있고, 증권사 외화 유동성 확보 수준을 점검했다"면서 "시장이 더 안 좋아졌을 때에 대한 비상계획도 수립되어 있어 2020년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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