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시대 생존법③]금리인하 요구하고 인뱅 향한다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파른 변동금리 상승에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대환대출을 받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는 2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달 주담대 실행 금액 중 31%는 다른 은행에서 넘어온 대환대출인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면서 카카오뱅크의 대환 비중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편이다. 11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80~5.59%, 혼합금리는 연 5.38~6.53%다.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의 대환대출 금리는 변동금리 연 4.25~5.37%, 고정(혼합)금리 연 5.30~5.81%다.

반면 같은 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5.30~7.33% 변동형 금리는 연 5.09~7.71%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이 1~2%포인트가량 낮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때는 '신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 금리인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 등이 있다. 신규 코픽스는 은행 예적금 등의 신규 조달금리 변동폭이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신잔액 코픽스는 조달잔액의 평균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금리 상승기에는 신규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보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이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더디게 반영한다.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로 올해 들어 1.71%포인트가 올랐다. 반면 신잔액 코픽스는 2.04%로 같은 기간 1.01%포인트가 상승했다.

신잔액코픽스 기준으로 대출받으면 다른 상품에 비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11일 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5.18~6.58%이나 신잔액코픽스 기준은 4.48~5.88%로 0.7%포인트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환대출 시 중도 상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유의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환대출을 받을 때는 앞선 대출 당시보다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며 "금리뿐만 아니라 대출한도 등을 고려해 대환대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취업이나 이직, 승진, 연봉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됐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할만하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차주의 신용이 개선됐을 때 시중은행과 같은 금융사에 대출 이자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당국도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금융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비교공시가 시작됐다. 은행들은 고객 안내 횟수를 늘리고 비대면 신청 등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의 경우 담보대출이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이가 크지 않으나 신용대출은 등급에 따른 금리가 크게 차이난다"며 "금리인하요구권으로 인한 이자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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