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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예방용?' 아니다!...치료용 개발 '활발'

등록 2022-11-12 10: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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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B형간염 등 다양한 분야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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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백신연구소 연구원들이 경기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다.(사진=차백신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질병을 약화시키거나 치료할 목적을 가진 치료백신들이 활발하게 개발 중이다.

백신은 특정 질병 혹은 병원체에 대한 후천성 면역을 부여하는 의약품으로, 용도에 따라 예방백신와 치료백신으로 구분된다. 예방백신은 말 그대로 특정 질환에 대한 면역을 생성하기 위해 인체에 백신을 투여하는 것을 말한다.

치료백신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는 예방백신과 동일하지만 예방백신과 달리 질병을 약화시키거나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특히 해당 바이러스와 관련된 항원항체반응에만 연관되므로 ‘특이성’이 높아 표적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또 장기간 유지되는 면역반응을 유도해 효과가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치료백신이 활발히 개발 중인 분야는 암이다. 암 치료백신은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체내 존재하는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기존 암 면역치료를 발전시킨 개념이다.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전립선 암 치료백신 ‘프로벤지’ 승인으로 치료백신 시장이 개막한 후 다양한 항암 치료백신이 개발 중이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전문 모더나는 최근 미국 MSD와 손잡고 항암백신 개발에 나섰다.

지난 달 MSD는 모더나와 공동 개발 중인 항암 백신 ‘mRNA-4157/V940’에 대한 공동 개발 및 상업화 옵션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이 옵션 행사로 MSD는 모더나에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지급하게 된다.

개인 맞춤형 암 백신으로 개발 중인 ‘mRNA-4157/V940’는 환자 종양의 돌연변이 신호를 기반으로 T세포(면역세포) 반응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자극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모더나가 진행 중인 임상 2상에서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위한 보조 치료제로 연구 중이다.

독일 바이오엔텍 역시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mRNA 암 백신 후보 ‘BNT122’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BNT122는 iNeST(개별화 신생항원 특이 면역요법)이란 기술로, 특정 환자의 종양에 맞춤화된 개별화된 암 요법을 말한다. 최대 20개의 환자별 신생항원을 인코딩하는 최적화된 mRNA가 포함돼 있다.

국내에선 애스톤사이언스가 지난 8월 미국 FDA에서 암 치료 백신으로 개발 중인 ‘AST-301’의 임상 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AST-301은 DNA 형태 암 치료 백신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2형) 단백질 저발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이 호주, 대만에 이어 미국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차백신연구소도 펩타이드 항암백신 ‘CVI-CV-001’을 개발 중이다. 펩타이드에 면역증강제(엘-팜포)를 더해 항암 치료·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T세포가 항암백신에 포함된 펩타이드 암항원을 인식하고 종양 특이적 면역반응을 유도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면역증강제는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역할이다. 전임상 후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차백신연구소는 만성 B형간염 치료 백신(CVI-HBV-002)도 개발 중이다. 2상 단계에 있다.

이 치료백신은 면역 관용 상태에 있는 B형간염 환자에서 면역반응을 유도해 완치를 목적으로 한다. 기존 백신에서 사용되던 2세대 항원 대비 3세대 항원은 빠른 면역반응과 높은 항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에도 면역증강제 엘-팜포가 들어간다.

차백신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임상 2상의 환자 투여를 완료할 계획이다”며 “기존 항바이러스제가 B형간염을 억제하는 기전이라면 B형간염 치료백신은 바이러스를 사멸해 완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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