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추락 회복되길"…일선 학교 혼란속 지지 목소리도
4일 '공교육 정상화의 날'…일선 일부 교사들 미출근학교, 단축 수업·합반·학년 통합 등으로 수업 진행학부모들, 현장 체험학습 신청하며 교사들 지지일각선 '말 안 통하면 파업' 배울까 걱정 목소리도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9월4일 '공교육 정상화(멈춤)의 날'로 명명한 사실상 '우회 파업'에 참가한 일선 학교 교사들이 출근하지 않으면서 학교 현장에선 수업 변경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가정체험학습을 신청하는 식으로 교사들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일각에선 아이들이 '말 안 통하면 파업'이라는 식의 행동을 배울까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부 교사들은 이날 연가, 병가, 조퇴, 공가 등을 사용해 '공교육 정상화(멈춤)의 날'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 이탈로 일부 학교에서는 학사 일정은 그대로 운영하되 단축 수업·합반·학년 통합 등의 방법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거나, 학부모에게 현장 체험학습을 권유하기도 한 상황이다. 실제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이날 단축 수업·합반·학년군 통합 운영 등으로 변경 운영하고 있다. 일부 교사들의 미출근으로 정상적인 교육 과정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또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도 일반 교과목 수업 대신 독서 및 영화 상영, 장난감 제작 등의 교육활동을 진행한다는 통보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회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50% 이상의 학부모가 현장 체험학습을 신청하며 교사들을 향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 김현정(42)씨는 "학교 선생님들이 병가를 쓴다고 하셔서, 저도 아이들의 현장 체험학습을 신청한 상태"라며 "교사들 스스로 교육 환경 개선에 앞장선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교권 추락 회복이 곧 우리 아이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슬하에 둔 이모(46)씨도 "교사들이 죽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게 요구사항인데, 이건 절박한 요구 아닌가"라며 "그걸 먼저 해소해 줘야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교실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최모(11)군도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저희를 위해 항상 고생하시는데 선생님들의 권리와 행복을 찾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아이들이 '말 안 통하면 파업'이라는 식의 교육을 배울까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박모(42)씨는 "교사들의 교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들도 '파업' 형식을 취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할까 걱정되는 것은 맞다"라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교사들이 법적으로 막아놓은 '집단행동'을 하는 것도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 교사들은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공교육 정상화(멈춤)의 날'로 삼고 이날 오후 4시30분께부터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집회에서 교사들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5개 교원단체와 합의해 '수업 방해 학생 분리와 학교장 보호제도를 입법화해달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교권 보호 합의안' 의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국 시도교육청 및 공원 등에서도 추모 집회는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