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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대 국제뉴스④]푸틴 흔든 바그너 반란…2년차 힘 빠지는 우크라전

등록 2023-12-20 07:00:00   최종수정 2023-12-26 14: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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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지난 2016년 8월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콘스탄틴 궁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작전 중이던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네르(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6월23일(현지시간) 밤 러시아로 넘어와 이튿날 새벽 남부 군관구 사령부 본부를 삽시간에 장악했다. 프리고진은 곧바로 북진해 수도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했다. 약 1200㎞를 밀고 올라가는데 이틀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것도 무혈입성이었다.

그러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24일 오후 8시24분께 회군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 파괴 기도를 막고 우크라 전쟁 실책에 책임이 있는 군 수뇌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정의의 행진'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3년 집권에 가장 큰 치욕을 안겨준 사건으로 기록됐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 집권 중 가장 극적이고 심각한 도전이었으며 그의 리더십을 흔들었다"고 평가했다.

"반역자는 처벌"한다던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망명을 허용했다. 한동안 러시아와 벨라루스, 아프리카 등을 자유롭게 오간 것으로 추정되는 프리고진은 반란 딱 두 달 만인 8월23일 전용기 추락 사고로 의문사했다. 탑승했던 10명 전원이 숨졌다. 이로써 프리고진은 신임받던 '푸틴의 요리사'에서 '반역자'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을 두고 암살설, 자작극 등 갖가지 음모론이 제기됐지만 공식 확인된 것은 그가 실제 사망했다는 것뿐이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사망자 시신에서 수류탄 파편이 나왔다면서 외부 격추 등 암살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해 2월24일 시작된 러.우 전쟁은 만 22개월을 넘어서며 교착상태에 빠졌다. 러시아는 우크라 4개 지역을 강제 병합한 뒤 3중 방어막을 구축했고, 올해 6월 우크라의 이른바 '대반격'은 사실상 실패했다. 더욱이 이-하마스 전쟁 발발로 전 세계의 관심에서 멀어진 데다 미 의회의 추가 지원 예산 협상 난항, 내부 부패 등 안팎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힘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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